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생일 케이크에 초를 잔뜩 밝힌 채 환하게 웃고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자신의 81번째 생일을 맞아 초로 뒤덮인 생일 케이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수십개의 초가 밝혀진 생일 케이크 사진 앞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케이크 표면을 빈틈없이 덮은 초에 불이 붙은 모습은 마치 불이 난 것처럼 보인다. 촛불이 거세다 보니 바이든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을 정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에 “생일을 맞아 덕담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146번째 생일을 맞고 보니 케이크에 초 꽂을 자리가 남아나지 않더라”고 적었다. 그는 스레드에는 “생일 초를 만든 공장의 모든 노동자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다”며 “노조가 초과근무에 대한 수당을 잘 챙겨줬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케이크에 올라간 무수한 초를 만드느라 공장 노동자가 야근을 하지 않았겠냐는 농담이다.
이 게시물에 미국 누리꾼들은 “비밀경호국(백악관 경호실)에 소방팀이 있느냐” “케이크를 좀 크게 만들지 그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자신을 둘러싼 ‘고령 논란’을 자조적인 농담으로 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를 둘러싼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모습이지만, 지지자들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그가 지나치게 고령이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8월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73%는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엔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시엔엔(CNN)이 10월27일~11월2일 사이 15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신체 및 정신 건강이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적절하냐는 질문에 25%만 그렇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5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미국 대통령이 연례적으로 하는 칠면조 사면식에 참여해 미국 유명 팝 가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이름을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혼동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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