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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국제원자력기구 “북한 영변 경수로 시운전 정황 포착”

등록 2023-11-22 22:53수정 2023-11-22 23:04

그로시 사무총장 “강한 냉각수 유출 관찰”
정보제공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 마킷이 2018년 3월 공개한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 모습. 아이에이치에스(IHS) 마킷 연합뉴스
정보제공업체 아이에이치에스(IHS) 마킷이 2018년 3월 공개한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 모습. 아이에이치에스(IHS) 마킷 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각) 북한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LWR)에서 시운전 정황으로 보이는, 강한 냉각수 유출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원자력기구 정기이사회 모두 발언에서 “이 경수로와 그 주변에서 활동이 늘어난 것을 관찰했다”며 “지난달 중순부터 경수로 냉각 시스템에서 냉각수가 강하게 유출되는 것도 관측했다”고 말했다. 그는 냉각수 유출이 시운전과 일치하는 정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영변의) 5㎿ 원자로 가동이 9월부터 10월초까지 3~4주 동안 중단됐으나, 다시 가동에 들어간 조짐이 있다”며 “원심분리 농축 시설로 보고된 곳과 부속 시설에서도 운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는 핵탄두 제조에 쓸 핵물질 생산을 위한 걸로 의심받아왔다. 이 경수로가 머지않아 작동 상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새로운 핵실험을 지원할 채비를 하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위반으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의무를 준수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 안전조치 협정 이행을 위해 즉각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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