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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휴전 이틀째’ 이스라엘 “인질 14명·수감자 42명 맞교환 예정”

등록 2023-11-25 12:19수정 2023-11-25 22:44

이스라엘 인질 13명 ‘1차 석방’
2살 아기부터 85살 어르신까지
생환에도 ‘하트라우마’ 걱정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이 풀려나고 있다. UPI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이스라엘 인질이 풀려나고 있다. UPI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뒤 첫 교전 중지와 함께 인질-수감자 맞교환으로 이스라엘 국적 인질 13명이 24일(현지시각)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두 살 짜리 간난아기가 우선 석방 대상에 포함되는 등 풀려난 이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시엔엔(CNN)은 25일 “가자지구에 인질로 잡혔던 이스라엘인과 또다른 국적인을 포함해 모두 24명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협상 끝에 석방됐다”고 이스라엘방위군(IDF) 관계자 말을 따 보도했다. 시엔엔은 “이번 휴전과 석방이 긴박한 협상을 거쳐 이루어졌지만 최종 단계에서만 며칠이 걸렸다”며 “이번 합의가 가자 전쟁의 첫 외교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종 가족 모임 쪽은 석방된 이스라엘 인질 가운데 한 명을 빼고 모두 이스라엘 집단 농장인 키부츠에서 납치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로 돌아온 이들 가운데는 85살 어르신부터 2살 아기까지 다양한 이들이 포함됐다. 주로 간난아기와 이들을 보호할 엄마, 노약자와 청소년들이 대상이 됐다. 이스라엘 당국은 석방된 이들 대부분 신체적 건강이 괜찮지만 상당수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엔엔(CNN)에 따르면, 석방된 인질 가운데 야파 아다르는 85살로 현재 파악된 인질 가운데 최고령이다. 그는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집단농장 니르 오즈 키부츠의 설립자로 알려졌다. 이 집단 농장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 당시 최대 피해지 가운데 하나로 인질 상당수가 이곳에서 끌려갔다. 일부 대피소에서 희생자들의 피묻은 손자국이 언론 보도사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참혹한 피해 공간으로 기억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다르는 다행히 풀려났지만, 함께 하마스에 끌려갔던 큰 손자는 석방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마르갈릿 모지스, 하나 카치르, 아디나 모셰도 일흔을 넘긴 고령으로 50일 가까운 구금 생활 끝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러나 앞서 차키르와 모셰는 하마스의 공격 당시 자택에서 남편이 살해되는 끔찍한 경험을 겪었다. 풀려난 인질 가운데는 2살짜리 아기 아비브도 포함됐다. 언니인 라츠와 아이들 엄마인 도론 카츠-애셔도 함께 풀려났다. 이들과 비슷한 처지였던 6살 아멜리아 알로니와 엄마 다니엘도 함께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아직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이 2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질 교환 협상이 시작되면서 피해자 가족들도 생환에 대한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시엔엔은 “이번 석방은 아직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들의 가족에게도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풀이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수감자 맞교환 과정에서 풀려난 팔레스타인인이 서안지구 고향에 돌아와 가족 품에 안겨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인질-수감자 맞교환 과정에서 풀려난 팔레스타인인이 서안지구 고향에 돌아와 가족 품에 안겨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별도로 타이인 10명과 필리핀 1명 등 이스라엘 국적이 아닌 외국인 11명(여성 1명)도 풀려났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협상과 별도로 타이 정부와도 타이인 석방 문제를 논의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11명은 텔아비브 남동쪽에 위치한 한 의료센터로 이송돼 건강검진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당분간 병원에 머무르게 된다.

같은 날, 이스라엘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 여성과 청소년 수감자 39명도 풀려나 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있는 고향으로 돌아갔다. 맞교환된 팔레스타인 인질 가운데는 여성 24명(청소년 2명 포함)과 18살 이하 소년 15명이 석방됐는데, 14살 짜리도 포함됐다. 외신들은 이 지역 주민들이 귀환한 이들을 얼싸안은 채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하마스 국가를 부르며 거리를 행진하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스라엘 당국은 일시 휴전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각)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14명과 이스라엘에 붙잡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42명이 풀려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이스라엘 인질 1명에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의 교환 비율에 따른 것으로, 맞교환 첫날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보다 늘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하마스가 인질 50명을 풀어주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24일(현지시각) 오전 7시부터 나흘간의 일시휴전에 들어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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