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크피리 바비스와 가족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생후 10개월 아기 크피르의 사진이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공격 때 끌려간 인질 중 가장 어린 10개월 아기 크피르 비바스가 이미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엔엔(CNN) 등 주요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각) 이스라엘방위군(IDF)을 인용해 “하마스가 크피르와 그의 형, 어머니가 이미 사망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쪽은 이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과정에서 숨졌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하마스는 이들이 언제 어떻게 숨졌는지 등과 관련한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크피르는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4살 형인 아리엘, 엄마 쉬리와 함께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려갔다. 하루 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크피르 가족의 친인척들을 비롯한 시민들은 크피르 가족의 무사 귀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는 사이 숨진 아이들은 크피르뿐이 아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숨진 사망자 1200여명 가운데 아이들이 최소 30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지구에선 공습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3살, 5살 아이가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할아버지 칼리드 나브한이 “손녀는 뺨과 코에 뽀뽀해줄 때마다 웃곤 했는데, 이번에는 아이에게 뽀뽀를 해도 깨어나지 않았다”고 절규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전쟁 뒤 가자지구에서만 1만5천명 가까운 주민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는데, 이 가운데 어린이가 6천여명으로 전체의 40%를 넘는다.
홍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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