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단계에서는 사임의사 없다는 뜻 강력 시사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는 3일 정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중립적인 국가화해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며 이 위원회에서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면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탁신 총리는 조기총선이 치러진 다음날인 이날 밤 8시30분(한국시간 밤 10시30분) TV채널 11의 정치 토크쇼에 출연, "나는 이 위원회가 사퇴하길 원하면 그렇게 할 것임을 (내게 표를 던져준) 1천600만명의 유권자들에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위기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전직 총리 3명과 전직 대법원장 3명, 전직 국회의장 3명 등 9명이 참여하는 국가화해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탁신 총리는 그러나 집권 타이 락 타이(TRT)당이 지난해 총선때보다는 적지만 이번 총선에서 57%에 해당하는 1천600만표를 얻었다며 현 단계에서는 총리직을 사임할 뜻이 없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탁신 총리는 총리직을 사임하려면 2일 총선에서 자기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마땅한 사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총리는 자신을 축출하고 싶어하는 일부 그룹이 있다며 "이들 그룹의 요구대로 물러날 용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번 총선에서 나를 찍은 1천600만명에게 설명할 수 있는 마땅한 이유를 대야 한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현 단계에서 총리직을 그만둘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신의 총리직 사임이 국가에 득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만둘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TRT는 작년 2월 총선에서는 1천900만표를 얻었고 하원의원 500석 중 377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둬 태국 의정사상 최초로 `일당지배' 시대를 열었었다.
2일 총선 투표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개표 결과는 빨라야 4일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탁신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반대파 유권자들의 기권란 기표율이 예상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날 대책회의를 열기 위해 TRT당 중앙당사에 도착, 기자들에게 2개월여에 걸친 정치혼란을 끝내기 위한 국민화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탁신 총리는 앞서 이번 총선전에 집권당이 50% 이하를 득표하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었다.
조성부 특파원 yct9423@yna.co.kr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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