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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일 과거사 왜곡, 미-일관계 악영향”

등록 2006-04-30 20:57

미국내 일본전문가들 “주변국과 대화 못하면 미국에 도움 안돼”
일본의 왜곡된 역사인식 문제가 한국, 중국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미-일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의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야스쿠니 신사로 상징되는 역사관이 2차대전을 정당화하고, 일본의 전쟁책임 인정을 전제로 성립된 전후 국제체제를 부정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여기에는 한-일, 중-일 관계 악화가 동아시아의 안정을 바라는 미국의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존스홉킨스대학 라이샤워 동아시아연구소의 켄트 칼더 소장은 “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은 일본과 싸운 미국의 역사관과 대립한다”며 “서로 다른 역사해석 위에서 안정된 동맹을 구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주일 미국대사 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한 칼더 소장은 “많은 미국인이 야스쿠니를 알게 되면 미-일 관계의 장애가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조지워싱턴대학 아시아연구소의 마이크 모치쓰키 소장도 “미국 엘리트들은 대체로 야스쿠니의 역사관에 부정적”이라며 “역사 문제가 원인이 돼 일본에 대한 비판적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전후 국제사회에 복귀하면서 극동국제군사재판을 수락했으며, 이 재판에서 단죄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이 야스쿠니에 합사돼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결과적으로 전후 일본의 출발점에 반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는 까닭에 미국의 지식인들은 우려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국방부는 일본의 역사 문제를 중시하지 않지만, 국무부는 미-일이 협력해 중국을 국제사회의 파트너로 만들어 나가려는 시기에 중-일 정상회담조차 열지 못하는 일본을 불편해한다고 지적했다.

칼더 소장은 “이웃 나라와 대화하지 못하는 일본은 미국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일 동맹이 기능하려면 일본이 아시아에서 제구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도 “일본의 역사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분위기는 엄중하다”며 “지금은 양국 정상이 밀월관계여서 조용하지만 총리가 바뀌면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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