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 방대한 자원, 이란에 접근할 전략적 가치 탓
19세기 영국과 러시아가 패권을 놓고 이른바 `거대 게임(Great Game)'을 벌였던 중앙아시아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다극화 시대의 첫 전략적 각축지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90년 냉전 종식 이후의 미국의 지배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으며, 이제 전세계로 뻗어가는 중국과 석유에 취한 러시아, 그리고 미국이 중앙아시아의 자원과 영향력을 놓고 격투를 벌이고 있다는 것.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칼럼니스트 프레데릭 켐프의 칼럼에서 딕 체니 부통령의 최근 중앙아시아 방문도 이 지역을 중국과 러시아가 장악하도록 놔두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가 표명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체니 부통령은 최근 카자흐스탄을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급 조작이나 수송 독점 등을 통해 석유와 가스를 협박이나 공갈의 수단으로 사용할 경우 미국의 대처가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는 쪽으로 변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바 있다.
체니 부통령은 당시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만나 카스피해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송유관 건설에 대한 원칙적 합의 등 에너지 협력에 대한 지지를 공고히 했다.
중앙아시아를 자주 방문, 현지 지도자들과 만나고 있는 허드슨 연구소의 제이노 배런은 "체니 부통령이 그곳을 방문한 것은 대담한 움직임이었다"면서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가 게임을 독점하도록 놔두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 칼럼은 이라크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중앙아시아 각축전이 이기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야심에 찬 중국과 러시아에 밀려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와 중국은 우크라이나, 그루지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지도자들에게 서구가 지원하는 민주적 혁명이 번지는 것을 막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점수를 따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강국이 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아시아가 절대 필요하다고 보고 미국이 그런 나라들의 독재자들은 지지하면서 러시아를 반민주적이라고 비난하는것은 위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모스크바와 협력해 자원을 획득하고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에 맞서는 차원에서 중앙아시아에 임하고 있다. 특히 눈부신 경제적 성공과 전제적 통치에 감명을 받은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이 중국에 더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게 중국이 기대다.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중국, 러시아가 지난 2001년 이미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결성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9.11 테러 이후,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비해 미군이 설치한 기지 중 한곳에서 떠나도록 요청하라'고 설득한 곳도 SOC 정상회담에서 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국이 이처럼 각축전을 벌이는 것은 에너지 자원이 방대할 뿐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이란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군사 기지가 되는 등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에너지 강국이 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앙아시아가 절대 필요하다고 보고 미국이 그런 나라들의 독재자들은 지지하면서 러시아를 반민주적이라고 비난하는것은 위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중국은 모스크바와 협력해 자원을 획득하고 미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에 맞서는 차원에서 중앙아시아에 임하고 있다. 특히 눈부신 경제적 성공과 전제적 통치에 감명을 받은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이 중국에 더 매력을 느낄 것이라는게 중국이 기대다.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중국, 러시아가 지난 2001년 이미 `상하이협력기구(SCO)'를 결성해 놓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우즈베키스탄의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9.11 테러 이후, 그리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비해 미군이 설치한 기지 중 한곳에서 떠나도록 요청하라'고 설득한 곳도 SOC 정상회담에서 였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국이 이처럼 각축전을 벌이는 것은 에너지 자원이 방대할 뿐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이란에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군사 기지가 되는 등 중앙아시아의 전략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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