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데이비드 베컴과 아내 빅토리아 베컴 부부가 21일 밤 월드컵 출전을 기념하는 호화판 자선 파티를 열었다.
베컴 부부는 300만 파운드(약 53억6천만원)의 자선기금을 모은다는 명분 아래 런던 북부 하드포스셔에 있는 일명 '베컴 궁전'에서 월드컵 파티를 열었다고 영국 언론들이 전했다.
30만 파운드의 비용이 든 이 파티를 위해 인기 요리 프로그램 '헬스 키친'을 진행하는 요리사 고든 램지가 음식을 맡았고, 7만5천 파운드짜리 샴페인과 오렌지 나무가 스페인에서 공수됐으며, 60명의 경호원이 동원됐다.
제2차 세계대전 때 공군 비행기 3대가 에어쇼를 펼친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베컴 부부는 월드컵 개최지가 독일이라는 점에서 세계대전을 연상시키는 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이트클럽 사장인 데이브 웨스트는 아내와 함께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e베이 경매사이트에서 거금 10만3천100파운드에 초청장 2장을 사는 극성을 부렸다.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 헤비메탈 가수 오지 오스본, 축구선수 웨인 루니와 여자친구 콜린 맥러플린, 영화배우 이완 맥그리거, 사라 퍼거슨 전 왕자비,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 등 유명인사 35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토니 블레어 총리,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는 바쁜일정과 선약을 이유로 초대에 응하지 못했다.
베컴 부부는 두바이의 지도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알-마크툼이 준 50만파운드짜리 두바이 아파트를 경매물품으로 내놓았다. 빅토리아 베컴이 디자인한 100만파운드 아스프레이 다이아몬드 목걸이, 6만파운드짜리 다이아몬드 장식 시계,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등도 경매품으로 나왔다.
경매품을 판 수익금은 베컴이 운영하는 장애아 휠체어 지원 단체와 유니세프, 왕세자트러스트, 세 곳으로 나뉘어 지원된다. 파티 경비중 일부는 이 파티의 독점 방영권을 산 ITV의 방영료에서 충당된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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