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깜짝 방문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사관저에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얘기하고 있다. 바그다드/AFP 연합
5시간 체류 …이라크전 대책 논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이라크를 갑작스레 방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누리 알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 새 정부를 지원하고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 관련 대책들을 논의하고자 이라크 수도 바그다그 방문에 나섰다고 <에이피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가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지 1주일도 안 돼 이뤄진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에 약 5시간 머물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로 바그다드에 도착한 뒤 헬리콥터 편으로 ‘그린존’(안전지대)으로 이동해 미국 대사관에서 말리키 총리와 회담을 열었다.
부시 대통령과 만나기 직전까지도 그의 이라크 방문 사실을 알지 못했던 말리키 총리는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했고, 부시 대통령은 “만나줘 고맙다”고 답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부시는 알말리키 총리 외에도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과도 회담할 예정이며, 이라크 의회 의장 등 이라크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고 이라크 주둔 미군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깜짝 방문은 부시 대통령의 측근들 및 몇몇 기자들에게만 철저한 보안 약속을 다짐받은 뒤 통보됐다고 백악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라크 전이 벌어진 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방문한 것은 2003년 11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박현정 기자,외신종합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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