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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일 정보병기 동해 집결…요격 가능성 긴장

등록 2006-06-18 18:56수정 2006-06-18 21:19

북 미사일 발사 위기
전자정찰기·관측함·이지스함 등 긴급 배치
미사일방위체제 시험 기회지만 정치적 부담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따라, 북한의 움직임을 잡아내려는 미국과 일본의 군사적 경계태세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미사일 요격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대포동 2호 미사일에 대한 미·일의 대응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미사일 탐지시스템 총가동=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한반도 700∼800km 상공에서 24시간 활동 중인 군사위성(KH-11)과 정찰기(RC-135), 고공정찰기(U-2) 등 대북 정보망을 총동원해 입수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사위성은 지상 10㎝ 크기의 물체를 식별하고 유무선 전화, 교신내용, 팩스 등 모든 종류의 전파를 잡아낼 수 있으며, U-2는 적외선 센서와 광학카메라를 갖추고 탄도미사일 발사징후와 궤적을, RC-135 정찰기는 낙하지점을 계산할 수 있는 첨단 통신체제를 갖추고 있다.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로 큰 충격을 받은 일본도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이지스함 ‘초카이’를 사세보 기지에서 동해로 파견했으며, 전자전 정보수집기(EP3)와 전자정찰기를 전개해 정보 수집과 경계·추적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본 방위청은 또 지난달부터 탄도미사일을 포착해 추격할 수 있는 항공자위대의 신형 지상레이더(FPS-XX)의 실전 운용태세에 들어갔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이 레이더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항공자위대 지휘부인 항공총대사령부로 건네진 뒤, 미사일 발사 때 방출되는 적외선을 탐지하는 미국의 조기경계위성과 동해·태평양에 1척씩 배치된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의 정보와 합쳐져 미사일 투하 지점을 확인하게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주일미군도 미사일 관측함 ‘업서베이션 아일랜드호’를 나가사키현 사세보 해군기지에 배치하고 전자정찰기 코브라 볼(RC-135S)을 미국 본토에서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로 이동해 투입하는 등 감시체제를 강화했다.

미사일요격 가능성은?=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해 ‘자위적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미사일 요격이 그 선택의 하나가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요격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국방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발사 충격 직후 미국과 일본이 미사일 방어체제(MD) 연구에 착수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다 △성공하면 북한의 미사일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미사일 방어체제를 이용한 요격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일의 엠디 체제를 실전에 시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라며 “실패했을 경우 요격했다는 얘기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에 따른 요격 시나리오에선, 북한 미사일 발사 때 동해상에 배치된 미국의 이지스함에서 해상배치형 요격미사일인 스탠터드 미사일-3을 발사해 대기권 밖에서 대포동 2호를 쏴 떨어뜨리는 것으로 돼 있다. 그동안 명중률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미국의 미사일방위 체제는 최근 들어 성능이 크게 향상돼, 요격실험에서 여섯차례나 성공했다.

그러나 미사일 방어체제는 아직 개발 완료된 것이 아니다. 요격에 실패할 경우 엠디의 신뢰성을 결정적으로 추락시킬 수도 있다. 국방연구원의 다른 연구원은 “정치적으로 봐도 미사일 방어체제는 상대방의 미사일에 직접 위해를 가하는 수단이며, 경제제재보다 더 강경하기 때문에 미국이 사용하기에는 큰 부담이 있다”며 요격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 외교소식통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무조건 요격을 하게 되면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로 주장할 경우 상황이 예기치 않은 쪽으로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요격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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