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맛의 비밀을 경쟁사인 펩시콜라에 넘기려던 코카콜라 직원들이 체포됐다.
5월19일 펩시콜라 회사에 편지 한장이 배달됐다. ‘딕’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코카콜라 직원이 “150만달러에 기밀을 넘겨주겠다”는 내용이었다. 펩시콜라는 이를 코카콜라에 알려줬고,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펩시 임원으로 가장해 함정수사에 나섰다. ‘딕’은 애틀랜타 공항에서 연방수사국 요원과 접선해 14쪽짜리 코카콜라 기밀 문서를 건내주고 5만달러를 받았다. 그는 “회사 최고 임원 5명 외에는 보지 못한 신제품과 또 다른 기밀서류도 제공해주겠다”고 밝혔다.
연방수사국은 이들을 추적한 끝에 4일 코카콜라 애틀랜타 본사의 관리담당 임원인 조야 윌리엄스(41)와 ‘딕’ 행세를 한 이브라힘 딤슨(30), 에드먼드 듀하니(43)를 체포해 사기와 회사기밀 절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시엔엔>이 보도했다.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코카콜라의 폐쇄회로 카메라엔 윌리엄스가 회사 기밀문서와 개발중인 신제품을 가방에 넣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이들이 넘기려던 기밀이 오랜동안 세간의 관심을 끌어온 코카콜라 제조비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카콜라 회사는 1886년 코카콜라를 개발한 뒤 제조법을 최고위 임원 몇명만 볼 수 있도록 기밀로 지켜왔으며, 이 문서는 애틀랜타의 한 은행금고에 감춰져 있다. 성분의 대부분은 밝혀졌지만 ‘7X’로 불리는 일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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