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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도요타 렉서스 안방에서 고전

등록 2006-08-29 18:48수정 2006-08-29 18:51

‘외제선호·시장전략실패 탓
북미 고급차 시장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최고급 차종 렉서스가 안방인 일본에선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로 국내 판매 1년을 맞는 렉서스의 1~7월 판매실적은 1만2954대로 집계됐다. 올해 목표(3만대)에 비춰 상당히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판매 또한 1만대 정도로 목표의 절반에 그쳤다. 7월까지 일본시장의 10배가 넘는 17만7천대가 팔린 미국 시장과는 사정이 판이하다.

렉서스의 고전은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다. 독일 베엠베는 지난해 약 4만5천대가 팔려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 1~7월에는 전년 동기에 비해 10.1%가 늘어난 2만7천대가 팔렸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12.6% 늘어난 2만9천여대가 팔렸다. 베엠베 관계자는 “렉서스로 인해 고급차 시장이 활성화돼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렉서스의 일본시장 투입으로 외제차 업체들만 신바람이 난 셈이다.

렉서스 부진의 이유로는 일본인들의 뿌리깊은 외제 선호 경향과 도요타의 전략 실패가 꼽힌다. 도요타 고위관계자는 “일본인은 브랜드 지향이 강하다”며 “미국인들처럼 선입관 없이 평가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렉서스의 품질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일본 사람들에겐 ‘국산’일 뿐이라는 것이다.

도요타가 렉서스 GS·IS·SC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최고급 모델인 렉서스 LS를 투입하지 않은 것은 고급차 시장에서 렉서스의 존재감을 떨어뜨린 판단 실수로 지적됐다. 도요타 국내판매 담당은 “새로운 도전의 어려움을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도요타는 다음달 19일 렉서스 LS의 국내 판매를 역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LS 예약 주문이 8천대를 넘어 도요타의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또 고유가에 따른 렉서스 연료겸용차(하이브리드카)의 판매 호조도 예상된다. 외제차 업체들은 LS 투입에 경계감을 나타내면서도 렉서스와의 ‘2라운드’도 해볼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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