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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도박도시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넘본다

등록 2006-09-01 07:38

도박도시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넘본다
도박도시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넘본다
“올해안 추월” 목표…중국 관리·사업가가 주고객
각국, 수익 노리고 앞다퉈 지원…실제효과는 의문

도박의 대명사인 라스베이거스가 마카오에게 그 자리를 내줘야 할 것 같다. 각국도 카지노 산업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어, 세계 도박산업이 크게 바뀌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마카오의 전체 도박산업 수익은 31억달러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33억달러를 바짝 추격했으며 하반기에는 순서가 뒤바뀌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현재 21개의 카지노가 성업중인 마카오에 앞으로 1년 동안 6개의 카지노가 새로 개장해 2천여개의 도박 테이블이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 1인당 판돈은 마카오가 4.5배=마카오 카지노의 주요 고객들은 중국 사업가들과 관리들이다. 이들은 1인당 도박 액수에서 라스베이거스의 고객들을 월등히 앞지르는 큰손들이다.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의 고객은 1870만명으로 라스베이거스의 3860만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지만, 마카오의 테이블당 도박 액수는 1만2000달러로 라스베이거스의 2600달러를 훨씬 앞질렀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지난 30일 한번에 수십억원 단위의 돈이 움직이는 마카오 카지노의 귀빈용(VIP)룸은 심각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 등 중국 경제성장의 그림자를 실감하게 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마카오 카지노의 주 수입원은 이 VIP룸에서 나온다. 지난해 전체 수익의 60%가 VIP 대상의 바카라 카드도박에서 나왔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회원제 VIP룸에 들어가려면 500만홍콩달러(약 6억1천만원) 정도의 회비를 내야한다. 1회 입장료도 최저 3만홍콩달러(370만원)에 이른다. 중국 도시근로자 평균월급 980위안(11만8천원)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이곳 대형 카지노의 한 매니저는 〈아사히신문〉에 “중국은 하나의 세계가 아니다. 상위 부호 400명의 자산합계가 국내총생산(GDP)의 4%라는 통계가 오늘날 중국을 읽는 키워드다”라고 말했다.


특히 공산당원과 공무원들이 마카오 카지노의 주요 고객이라는 사실은 중국 정부의 골치거리다. 거액의 뇌물을 받아 이곳 도박장을 드나든 당 간부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지난해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부정부패의 온상인 당원과 공무원 도박행위”를 전면금지시켰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 각국이 카지노 산업 육성=중국 경제 급성장의 과실이 마카오로 밀려들며, 라스베이거스의 도박 자본들도 마카오로 몰려들고 있다.

미국의 스티브 윈 그룹은 200개 테이블 규모의 ‘윈 마카오’ 카지노를 6일 개장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 황제 샐던 애덜슨이 운영하는 샌즈그룹은 이미 세계최대 규모였던 ‘샌즈 마카오 카지노’의 테이블을 지난주 740개로 늘렸고, 내년엔 700개 테이블의 새 도박 리조트도 개장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각국 정부들이 세금을 걷기 어렵고 관광객들도 끌어들일 수 없는 인터넷 도박은 강하게 규제하지만, 카지노 산업은 고용 효과와 세금,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지원하는 정책을 펴면서 ‘카지노 자본주의’가 번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가 한 도시에 카지노 운영 허가를 내주겠다고 밝히면서 도시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의회도 곧 4개 인디언 부족들이 운영하는 도박장에 슬롯머신 1만9500대를 추가로 설치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카지노의 경기부양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며, 오스트리아 등에선 카지노가 주로 빈곤층의 돈을 빼앗아 가며,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없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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