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잡스가 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행사장에서 아이튠스를 통한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부터 아이튠스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는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왼쪽)과 <카>(오른쪽)가 설명회에서 시범적으로 다운로드됐다. 잡스는 24시간 지속되는 배터리가 장착된 신형 아이포드 나노와 새로운 게임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AP 연합
애플,영화 다운로드 서비스
온라인 음악시장을 휘어잡고 있는 애플컴퓨터가 12일(현지시각)부터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애플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븐 잡스는 콘텐츠 공급 웹사이트인 아이튠스를 통해 디브이디 화질의 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신 영화 파일 가격은 14.99달러나 12.99달러이며, 클래식으로 분류된 기존 영화 파일 가격은 9.99달러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앞서 애플은 잡스가 대주주로 있는 월트디즈니와 영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은 다른 영화사와도 곧 공급 계약을 할 방침이나, 영화사들은 애플과의 계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영화사들은 디브이디 시장이 축소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새 영화를 15달러에 파는 것은 너무 저렴하다고 주장한다.
애플은 새 서비스 개시에 따라 음악 듣기 위주인 기존 엠피3 플레이어인 아이포드를 개선해, 동영상 시청에 적합한 신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크린이 보다 밝아지고 메모리 용량이 커진 신형 아이포드는 30기가바이트(GB)와 80기가바이트(GB) 두 가지로, 가격은 각각 249달러와 349달러라고 신문은 전했다. 애플은 또 컴퓨터로 내려받은 동영상을 거실 텔레비전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무선 셋톱박스인 가칭 아이티브이(iTV)도 내년 초부터 공급키로 했다. 잡스는 이날 “온라인 콘텐츠는 당신 가까이 있는 컴퓨터에서, 아이포드에서 감상할 수 있다”며 “이제 텔레비전에서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업체인 주피터미디어의 이안 포그 연구원은 “아이티브이는 컴퓨터 회사 뿐 아니라 케이블텔레비전 회사, 텔레비전 사업을 하고 있는 통신회사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비비시>가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도 최근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 ‘언박스’를 시작해, 유료 동영상 다운로드 시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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