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아민자데 이란 외무차관 <한겨레> 단독 회견…한국 LNG 시장 참여 희망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후 이란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미 부시 행정부의 강경파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고, 올들어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유럽순방에서도 ‘이란’은 주요한 쟁점이 되었다. 이라크, 레바논 등에서 급변하고 있는 중동정세의 실타래도 이란과 이어져 있다. <한겨레>는 실용적 개혁파인 하타미 이란 대통령의 측근인 모흐센 아민자데 이란 외무차관을 만나 최근의 여러 사태에 대한 ‘이란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아민자데 차관은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경제협력 등을 논의했으며 5일 서울 용산의 이란대사관에서 <한겨레>와 단독 인터뷰했다. 아민자데 차관은 “미국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란 정부는 미국 정치가들의 발언 등을 분석한 결과 실제 공격보다는 이란을 압박해 자신들의 뜻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에서 부닥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란을 공격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 지역에서 알 카에다 요원들을 체포하고 자금을 동결하고 이동을 차단해 왔으며, 아프가니스탄 안보 문제도 이란이 협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이라크가 이만큼이나마 안정돼 선거를 치른 것도 이란이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도 이 지역에서 이란의 역할을 알고 있으며, 미국이 정책을 바꾸면 두 나라 사이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우리를 계속 위협한다면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단호했다. “이란도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것” 그는 최근 이란과 북한 등을 겨냥한 ‘민주주의 증진법안’이 미국 의회에 상정되는 등 부시 행정부가 ‘민주주의 확산’을 강조하는 데 대해 “미국은 전세계를 상대로 ‘민주주의’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1953년 이란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모사데크 정권을 무너뜨리고 팔레비 왕정을 복고시킴으로서 큰 잘못을 저질렀다. 미국이 (민주주의 확산을 핑계로) 이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이 되고 있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해 아민자데 차관은 “이란은 핵무기가 아닌 평화적인 이용을 위해 핵 기술을 개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그 부속협정,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화학무기금지조약 등에 서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사찰을 허용하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핵 문제에 대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유럽연합(EU)과 협상하면서 우라늄 농축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미국은 없는 문제까지 만들어 내며 이란을 압박해왔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를 해왔으나 이란은 힘든 환경에서도 자체적으로 핵 기술을 발전시켰고 미국의 견제는 결국 실패했다. 이것이 현재 논란의 핵심이다.” 이어 그는 이란은 유럽연합(EU)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이란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핵 기술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기를 원하지만, 유럽은 핵 활동을 영구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다른 많은 국가들처럼 이란도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점을 세계가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미국이 방해하지만 않으면 우리와 유럽연합의 협상은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이 원자력발전에 의존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이란의 핵이 결국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석유 없는 나라만 핵 기술을 가지고 원자력 발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란 역시 석유와 가스에만 의존할 수는 없으면 미국의 경제제재로 어려워진 경제를 신속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원자력발전이 꼭 필요하다. 석유는 수출용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이란은 핵 외에도 풍력과 지열 등 새로운 에너지원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줄곧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아온데다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겪은 이란은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크게 악화돼 있으며 치솟는 물가와 실업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미적 팔레비 정권에 핵에너지 제안한 것은 미국이었다 ” 그는 30년 전 친미 팔레비왕정에 대해 이란은 앞으로 6000㎿(메가와트)의 핵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처음 제안한 것은 미국 정부였으며, 초기 이란 핵기술 설비를 미국 기업들이 설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에너지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미국이 이슬람정권의 핵 개발만 비난하는 것은 친미정권은 핵을 가져도 되고, 미국과 관계가 나쁜 정부는 핵을 이용할 수 없다는 논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시설이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적으로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란 남부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는 러시아의 핵연료 공급을 받아 2006년에 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부셰르 원전 건설 등 이란 핵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러시아에 대해 최근 미국이 이란과의 협력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나 “러시아가 미국 압력에 굴복해 관계를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이란 정부와 협력하려는 일관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라크, 레바논 등 중동정세의 변화도 이란과 연결돼 있다. 그는 후세인 통치시절 8년 동안이나 전쟁을 치렀으나 이제는 시아파들이 정권을 잡게 된 이라크와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중동지역에서는 드물게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라크의 모든 지도자들이 이란과 관계가 밀접하다. 이라크 국민의 대다수가 시아파이고 이란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후세인이 사라지고 ‘친구’가 정권을 잡게 된 것이 기쁘고, 앞으로 두 나라 관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시아파뿐 아니라 쿠르드, 수니파 지도자들과도 많은 관계를 맺어왔고, 시아파만의 정권이 아니라 수니, 쿠르드와 함께 이라크를 통치할 것이다.” 최근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가 암살된 뒤 시리아의 철군 발표로 이어진 레바논 사태는 1차적으로는 시리아 영향력 약화, 2차적으로는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에 대항해온 시리아 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등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헤즈볼라를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모든 국가와 단체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고 비꼬았다. “레바논 시아파(헤즈볼라)는 레바논을 침공해 남부를 점령하고 있던 이스라엘군을 추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 때문에 많은 레바논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일부 레바논인들이 미국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나, 우리는 미국이 레바논 내부를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를 희망한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략하면 레바논인들이 저항하지 않기를 원한다.” 이란, 한국의 LNG시장에 진출 원해 아민자데 차관은 이란을 동아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안정된 서아시아 국가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란 교역의 60%를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최대교역국인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한국도 5~6번째 교역국이다. 이란은 서아시아와 동아시아를 잇는 곳에 위치해 있고 동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원한다.”그는 이란의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역할을 강조했다. 이란은 세계 5번째의 석유매장량과 세계 2번째의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자원의 보고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자원을 바다로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는 것이다. 이란은 50년대 모사데크 정권에서 중동 최초로 석유자원의 자주적 관리를 주장한 자원민족주의 운동을 시작했으며, 1997년 중동지역에서 처음으로 의회선거를 통해 ‘개혁파’가 집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 개혁의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했다. 아민자데 차관은 한국과의 장기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도 한국 기업들이 합작생산 등의 형태로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은 한국에 석유를 수출하고 있고, 한국기업들이 이란의 건설과 가전 분야 등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등 두 나라의 경제교류가 활발하지만 이란의 수출은 석유 부문에만 한정돼 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이란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란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입찰에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이란 컨소시엄이 탈락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혹시 미국의 압력 때문에 그런 것인지를 알기 위해) 기술적인 문제 외에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간접적으로 물어보았으나, 한국 정부는 다른 문제는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은 한국의 액화천연가스 시장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하며 앞으로도 한국의 입찰에 계속 참여할 것이다.”글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미국의 이라크 점령이후 이란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미 부시 행정부의 강경파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고, 올들어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유럽순방에서도 ‘이란’은 주요한 쟁점이 되었다. 이라크, 레바논 등에서 급변하고 있는 중동정세의 실타래도 이란과 이어져 있다. <한겨레>는 실용적 개혁파인 하타미 이란 대통령의 측근인 모흐센 아민자데 이란 외무차관을 만나 최근의 여러 사태에 대한 ‘이란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아민자데 차관은 지난 2일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경제협력 등을 논의했으며 5일 서울 용산의 이란대사관에서 <한겨레>와 단독 인터뷰했다. 아민자데 차관은 “미국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뒤 “이란 정부는 미국 정치가들의 발언 등을 분석한 결과 실제 공격보다는 이란을 압박해 자신들의 뜻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중동에서 부닥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란을 공격할 수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이 지역에서 알 카에다 요원들을 체포하고 자금을 동결하고 이동을 차단해 왔으며, 아프가니스탄 안보 문제도 이란이 협력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이라크가 이만큼이나마 안정돼 선거를 치른 것도 이란이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미국도 이 지역에서 이란의 역할을 알고 있으며, 미국이 정책을 바꾸면 두 나라 사이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우리를 계속 위협한다면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단호했다. “이란도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것” 그는 최근 이란과 북한 등을 겨냥한 ‘민주주의 증진법안’이 미국 의회에 상정되는 등 부시 행정부가 ‘민주주의 확산’을 강조하는 데 대해 “미국은 전세계를 상대로 ‘민주주의’ 구호를 외치고 있지만, 1953년 이란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모사데크 정권을 무너뜨리고 팔레비 왕정을 복고시킴으로서 큰 잘못을 저질렀다. 미국이 (민주주의 확산을 핑계로) 이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논란의 ‘핵’이 되고 있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해 아민자데 차관은 “이란은 핵무기가 아닌 평화적인 이용을 위해 핵 기술을 개발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그 부속협정,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화학무기금지조약 등에 서명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사찰을 허용하는 등 국제기구와 협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핵 문제에 대한 오해를 없애기 위해 유럽연합(EU)과 협상하면서 우라늄 농축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미국은 없는 문제까지 만들어 내며 이란을 압박해왔다. 미국은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를 해왔으나 이란은 힘든 환경에서도 자체적으로 핵 기술을 발전시켰고 미국의 견제는 결국 실패했다. 이것이 현재 논란의 핵심이다.” 이어 그는 이란은 유럽연합(EU)과 계속 협상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현재 이란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핵 기술을 정상적으로 사용하기를 원하지만, 유럽은 핵 활동을 영구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아직 결론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다른 많은 국가들처럼 이란도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점을 세계가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미국이 방해하지만 않으면 우리와 유럽연합의 협상은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이란이 원자력발전에 의존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이란의 핵이 결국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이에 대해 “석유 없는 나라만 핵 기술을 가지고 원자력 발전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이란 역시 석유와 가스에만 의존할 수는 없으면 미국의 경제제재로 어려워진 경제를 신속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원자력발전이 꼭 필요하다. 석유는 수출용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한다. 이란은 핵 외에도 풍력과 지열 등 새로운 에너지원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줄곧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아온데다 이란-이라크 전쟁까지 겪은 이란은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크게 악화돼 있으며 치솟는 물가와 실업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미적 팔레비 정권에 핵에너지 제안한 것은 미국이었다 ” 그는 30년 전 친미 팔레비왕정에 대해 이란은 앞으로 6000㎿(메가와트)의 핵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처음 제안한 것은 미국 정부였으며, 초기 이란 핵기술 설비를 미국 기업들이 설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란의 에너지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는데 미국이 이슬람정권의 핵 개발만 비난하는 것은 친미정권은 핵을 가져도 되고, 미국과 관계가 나쁜 정부는 핵을 이용할 수 없다는 논리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시설이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적으로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란 남부의 부셰르 원자력발전소는 러시아의 핵연료 공급을 받아 2006년에 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부셰르 원전 건설 등 이란 핵 프로그램에 참여해온 러시아에 대해 최근 미국이 이란과의 협력을 중단하도록 압박하고 있으나 “러시아가 미국 압력에 굴복해 관계를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이란 정부와 협력하려는 일관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라크, 레바논 등 중동정세의 변화도 이란과 연결돼 있다. 그는 후세인 통치시절 8년 동안이나 전쟁을 치렀으나 이제는 시아파들이 정권을 잡게 된 이라크와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중동지역에서는 드물게 시아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라크의 모든 지도자들이 이란과 관계가 밀접하다. 이라크 국민의 대다수가 시아파이고 이란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 후세인이 사라지고 ‘친구’가 정권을 잡게 된 것이 기쁘고, 앞으로 두 나라 관계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시아파뿐 아니라 쿠르드, 수니파 지도자들과도 많은 관계를 맺어왔고, 시아파만의 정권이 아니라 수니, 쿠르드와 함께 이라크를 통치할 것이다.” 최근 라피크 하리리 레바논 전 총리가 암살된 뒤 시리아의 철군 발표로 이어진 레바논 사태는 1차적으로는 시리아 영향력 약화, 2차적으로는 이란과 시리아의 지원을 받으며 이스라엘에 대항해온 시리아 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등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헤즈볼라를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그는 “미국은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모든 국가와 단체를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고 비꼬았다. “레바논 시아파(헤즈볼라)는 레바논을 침공해 남부를 점령하고 있던 이스라엘군을 추방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 때문에 많은 레바논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일부 레바논인들이 미국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으나, 우리는 미국이 레바논 내부를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를 희망한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략하면 레바논인들이 저항하지 않기를 원한다.” 이란, 한국의 LNG시장에 진출 원해 아민자데 차관은 이란을 동아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안정된 서아시아 국가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이란 교역의 60%를 아시아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최대교역국인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한국도 5~6번째 교역국이다. 이란은 서아시아와 동아시아를 잇는 곳에 위치해 있고 동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원한다.”그는 이란의 독특한 지리적 위치와 역할을 강조했다. 이란은 세계 5번째의 석유매장량과 세계 2번째의 천연가스 등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자원의 보고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자원을 바다로 수송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는 것이다. 이란은 50년대 모사데크 정권에서 중동 최초로 석유자원의 자주적 관리를 주장한 자원민족주의 운동을 시작했으며, 1997년 중동지역에서 처음으로 의회선거를 통해 ‘개혁파’가 집권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 개혁의 성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했다. 아민자데 차관은 한국과의 장기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강조하면서, 이란의 에너지 분야에도 한국 기업들이 합작생산 등의 형태로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은 한국에 석유를 수출하고 있고, 한국기업들이 이란의 건설과 가전 분야 등에서 큰 활약을 하고 있는 등 두 나라의 경제교류가 활발하지만 이란의 수출은 석유 부문에만 한정돼 있다. 그는 특히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이란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이란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의 액화천연가스(LNG) 입찰에 참여했지만 탈락했다. “이란 컨소시엄이 탈락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혹시 미국의 압력 때문에 그런 것인지를 알기 위해) 기술적인 문제 외에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간접적으로 물어보았으나, 한국 정부는 다른 문제는 절대 없었다고 말했다. 이란은 한국의 액화천연가스 시장에 참여할 수 있기를 원하며 앞으로도 한국의 입찰에 계속 참여할 것이다.”글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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