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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인류진화 비밀 풀리나

등록 2006-09-21 19:42수정 2006-09-21 23:10

330만년전 3살 여아화석 에티오피아서 발견
하체 직립보행 흔적, 상체는 유인원과 비슷
330만년 전에 살았던 3살 여자 아이의 화석이 ‘인류 진화의 비밀을 풀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에티오피아 출신 고고인류학자 제레세나이 알렘세게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21일치)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아이가 직립보행 등 인류의 특징과 유인원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현생인류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밝혀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람’(에티오피아어로 평화란 뜻)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아이의 화석은 5년 전 에티오피아 북동부 디키카 지역에서 발견됐다. 두개골과 몸통, 팔과 다리 뼈 등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 셀람은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돼 ‘현생인류의 어머니’로 불리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화석 ‘루시’와 같은 종이다. 셀람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아이 화석이다.

연구진은 셀람이 원시적 이빨과 작은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하체 뼈를 보면 현생인류처럼 두발로 곧게 서서 걸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어깨뼈와 굽은 손가락, 굵고 짧은 목 등 상체는 고릴라와 매우 비슷하다고 <에이피>(AP) 통신은 보도했다. 실제로 유인원처럼 자유롭게 나무타기를 했다는 의미인지, 진화과정에서 남아 있는 특징인지는 아직 논란 중이다.

컴퓨터 단층촬영에서는 돋아나지 않은 채 턱에 들어 있는 치아들이 나타났다. 화석화되기 매우 어려운 설골이 보존돼 목소리를 내는 방식도 추정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혀 근육에 붙어 있는 설골이 침팬지와 비슷한 점을 들어,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가 침팬지와 비슷한 소리를 냈을 것으로 추정했다.

셀람의 두뇌 용량은 약 330㏄로 성인 아파렌시스의 63~88% 정도다. 3살짜리 침팬지의 두뇌 용량은 성체의 90% 이상인데, 그에 비해 셀람의 두뇌 성장 속도가 느린 것은 사람에 가깝게 진화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유년기가 긴 것은 현생인류의 특징이다.

연구진은 사암에 묻혀 있던 화석에 붙어 있는 사암 알갱이를 5년간 하나씩 긁어낸 끝에 원형을 복원했다. 아직 꺼내지 못한 발뼈가 발굴되면 더 많은 의문이 풀릴 것으로 연구진은 기대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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