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탄생 비밀 밝히는데 기여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우주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데 기여한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존 C. 매더(60) 박사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조지 F. 스무트(61)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3일 “우주 극초단파 배경복사가 흑체복사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방향에 따라 고르지 않은 이방성을 띠고 있음을 발견한 공로로 이들에게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과학원은 1989년에 발사된 나사의 코비 우주배경복사 탐사위성을 이용한 이들의 발견이 초기 우주와 은하와 별의 기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현대 우주론이 정밀과학으로 발전하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매더 박사는 자신이 제안해 발사한 코비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놀라운 정확도로 우주의 마이크로파와 적외선 분포지도를 작성했다. 이를 통해 그는 우주가 탄생한 직후 중력장이 불균등해, 우주에 은하계들이 생겨나는 씨앗이 뿌려졌음을 발견했다. 스무트 교수는 매더 박사와 함께 코비를 이용해 우주배경복사의 변이를 정확하게 측정하는데 기여했다.
이들의 연구는 우주가 약 140억년 전 대폭발로 탄생했음을 실측으로 뒷받침했다.
우주배경복사는 우주가 대폭발로 탄생할 때 물질과 뒤섞여 존재하던 태초의 빛으로서, 우주공간이 팽창해 식어가면서 오늘날엔 절대온도 2.7도(섭씨 영하 270도)의 차갑고 미약한 전파가 돼 우주 전체에 퍼져 있다. 미국의 펜지아스와 윌슨은 이 배경복사를 발견해 1978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매더 박사와 스무트 교수에게는 1천만 스웨덴 크로네(약 140만 달러)의 상금이 절반씩 수여되며, 시상식은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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