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
인터넷이 정치를 바꿀 수 있을까? 세계적인 인터넷기업 구글의 최고경영자 에릭 슈미트는 “그럴 것이다”라고 말한다.
TV는 텔레비전카메라 앞에서 ‘좋은 그림’을 만들어줄 줄 아는 정치인이 지도자가 되도록 만들었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어떤 정치인을 ‘지도자’로 키워낼 것인가?
구글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51)는 “정치인들이 인터넷의 위력에 눈을 떠야 한다”며 “정치인들의 발언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가릴 소프트웨어가 5년 안에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미트는 4일자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정치인들이 온라인 "진실" 테스트에 노출될 날이 곧 올 것이라며 ‘인터넷의 위력'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진실 예언자"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과거 데이터와 비교,분석해 진실 여부를 판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슈미트는 “우리(구글)가 (정치인에 대해) 진실을 담보하지는 못하지만 하나의 개연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터넷이 틀림없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날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 메시지의 하나는 유권자 모두가 온라인상에서 `이게 진실이야 거짓이야?'라는 질문을 입력하는 문제를 생각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3일 영국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이에 앞서 영국 총리 관저로 토니 블레어 총리를 방문한 것은 정치 지도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임무의 일환이라며 "많은 정치인들이 실제로는 인터넷의 현상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보수당 그림자내각의 재무장관인 조지 오스본을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로 격찬했다.
그는 현 "TV 세대" 정치 지도자들의 경우 대부분 웹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나 웹 기술이 갖는 `함의'를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적어도 웹 기술이 유권자들에게 발휘하는 힘이라는 측면에서는 그렇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TV가 이러한 세대의 정치인들을 만들어냈다면 차세대 정치인들에게 인터넷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슈미트는 한편 보수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을 통해 "인터넷은 지식을 민주화하고 있으나 또한 처음으로 자기의 힘을 시험하는 어린아이와 같다"며 "각국 정부가 인터넷에 대해 무엇을 할 것인지 틀을 짜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반면 프라이버시와 같은 문제들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을 규제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지만 `온라인 정보'의 파고를 잠재울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인터넷은 압제 사회들에서 혁명세력이 될 수 있고 그렇게 되기를 나는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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