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출신의 소설가 오르한 파묵(54)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뽑혔다.
스웨덴 한림원은 12일 홈페이지에서 “파묵이 고향의 우울한 영혼에 대한 탐구 속에서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하고 섞이는 새로운 상징을 발견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또 “파묵은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오토만 가족 환경에서 더욱 서구화된 생활양식으로의 변화를 경험했다”며 “그는 이런 경험을 3세대에 걸친 가족 연대기에 관한 자신의 첫 소설에서 드러냈다”고 덧붙인 것으로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파묵은 1952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태어나 이스탄불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으며, 74년 소설 <제브뎃 씨와 그의 아들들>로 데뷔했다.
파묵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소설은 세번째 작품인 <하얀 성>으로 17세기 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지만 내용은 어떻게 우리의 자아를 키워나가야 하는지를 다룬 역작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노벨문학상 시상식은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파묵은 상금으로 140만달러(13억원)를 받게 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