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강입자 충돌형 입자가속기’(LHC)가 7일 처음으로 쌍극 초전도 자석이 설치되면서 건설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비비시방송> 등이 보도했다.
스위스의 제네바 인근 연구소의 땅 밑에 있는 가속기는 종전의 가속기를 철거한 자리에 새로 설치되는 것으로 45~150m 깊이에 27㎞ 길이의 2개의 파이프 모양으로 돼 있으며 입자의 가속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길이 15m, 무게 35t의 초전도 자석 1232개가 설치된다. 18억달러의 예산이 투입되며 2007년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이 가속기는 “현재 가장 강력한 미국 시카고 교외의 페르미 연구소 가속기보다 10배 정도 강력할 것”이라고 책임자인 이탈리아인 루치오 로시 교수는 말했다. 과학자들은 이 가속기가 가동되면 ‘빅뱅’ 직후에 존재했던 우주의 상태를 만들고, 이른바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입자’를 확인해 물질이 질량을 가지게 된 이유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미니 블랙홀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미국, 러시아 등 6개국이 참가해 100억 유로를 투입하는 세계 첫 핵융합로를 연내에 착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야네즈 포토치니크 유럽연합 연구담당 집행위원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포토치니크 집행위원은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6자 합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유럽연합이 (융합로 자국 유치를 꾀하고 있는) 일본을 제외하고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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