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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일 총리 신사참배 간섭말아야”

등록 2005-03-09 18:45수정 2005-03-09 18:45

신지호·한승조씨등 일 언론인과 인터뷰

[4판]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우리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강행으로 일본과 한·중 사이에 외교적 마찰이 고조되는 가운데 ‘뉴 라이트’를 표방하는 한국 우파들이 이런 주장을 펴 일본 우파의 과거사 미화와 우경화 가속화에 원군이 되고 있다.

일본 민영방송 진행자 출신의 우파 여성 언론인인 사쿠라이 요시코는 우파성향의 월간지 <문예춘추> 3월호에서 얼마전 한국 취재에서 새로운 실력자 20여명을 만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물었는데, 이들의 반응은 통상 한국에서 보이던 거센 반발과는 거리가 멀었다라고 전했다. 자유주의연대의 신지호 공동대표는 인터뷰에서 “야스쿠니에 관해 잘 모른다”며 “일본은 히노마루를 국기, 기미가요를 국가로 하고 있다. 나는 일본이 이대로 정상적인 국가가 됐으면 한다. 일본의 총리가 숨진 사람들의 묘지에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일제의 한국 지배는 축복할 일”이라는 망언으로 파문을 부른 한승조 전 고려대 명예교수는 야스쿠니 문제에 대한 중국의 강력한 대응은 “내정간섭”이며, “누구를 위해 어디서 참배를 할 것인지는 일본인에게 맡겨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김문수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인으로선 피해를 입은 기억을 떨치기가 상당히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위령의 문제는 일본인의 마음의 문제로, 우리는 참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9일 “통역을 통한 인터뷰라 정확하게 의사가 전달됐는지 의문”이라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전범을 위한 참배라면 잘못된 것이며 우리가 비난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자유기업원 이춘근 부원장은 “한국에서 반일은 반미와 마찬가지로, 반일을 주장하면서 실은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며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마찰은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지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들은, 일본 국민을 대표하는 총리가 2차대전의 주범인 에이(A)급 전범들을 기리는 야스쿠니를 참배함으로써 침략전쟁을 정당화하는 데 대한 한국 국민들의 우려와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이런 한국 우파의 인식을 바탕으로 사쿠라이는 “총리 이하 전원이 야스쿠니에 참배하고 한때의 (주변국) 반발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런 일본인의 모습을 한국의 뜻있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기쁘게 지켜볼 것”이라고 강변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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