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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라크,전쟁으로 240억달러 손실”

등록 2006-10-23 19:02

영 교수 ‘이라크 비용’ 첫 논문
침공없었다면 12% 성장 가능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이라크인들이 입은 손실은 얼마나 될까?

지금까지 이라크전에 따른 미국인들의 비용을 연구한 보고서는 몇 개가 나왔으나 이라크 쪽의 비용을 다룬 보고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개된 정보가 부족한 탓이 크다.

이라크경제 전문가인 영국 버밍엄대학 콜린 로왓 교수가 이라크인들의 전쟁비용을 추정한 논문을 내놨다. 사실상 이 분야의 첫 연구보고서다. <뉴욕타임스>는 22일 로왓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이라크인들이 전쟁으로 국민소득의 40% 이상(240억달러)을 허공에 날렸다고 보도했다.

로왓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 등에 기대어 이라크전쟁이 이라크경제에 끼친 영향을 짚었다. 로왓 교수는 우선 이라크의 실제 경제 규모를 추정했다. 이라크는 내전 상황이어서 정확한 통계를 파악하기 힘든 실정이다. 그는 이어 전쟁이 없었을 경우 이라크경제가 어떤 성적을 거뒀을지를 추정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대상 기간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다.

그 결과 이라크경제는 이 기간에 한해 평균 3.1%의 실질성장을 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전쟁이 없었다면 이라크 경제는 12.0%의 성장이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이다. 전쟁이 없었을 경우의 성장률 추정치가 이렇게 높게 나온 것은 이라크 경제가 유가 수준에 크게 의존한다고 가정했기 때문이다. 유가 수입이 이라크 국민소득의 60%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로왓 교수는 이를 토대로 2005년 이라크의 실제 국내총생산은 370억달러, 전쟁이 없었을 경우 국내총생산은 610억달러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얻었다. 전쟁으로 말미암아 이라크 경제가 240억달러의 손실을 보았다는 이야기다. 이라크 국민 한 사람당 한 해 900달러에 이르는 금액으로, 최빈국 수준인 이라크한테는 큰 돈이다. 미국인들의 손실은 집계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대체로 10년간 국민소득의 1%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로왓 교수의 이런 추정 결과에는 논란의 소지가 많다. 연구에 이용된 자료가 한정된데다 그가 가정한 유가-성장 관계가 현실과 그대로 맞아떨어진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럼에도 이라크 쪽의 전비를 따져본 첫번째 연구이고,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짚어보는 데 한가지 단서는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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