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에 참가했던 전 미국 해병대원이 체포 장면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수색작전에 참가했던 레바논계인 나딤 아부 라베 전 해병 병장이 후세인은 미군이 발표한 2004년 12월13일이 아니라 하루 전에 체포됐으며 체포 당시 심한 저항을 했다고 <유피아이통신> 등 외신이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알 메디나>를 따서 10일 보도했다.
라베 병장은 “나는 티크리트 부근 두르에서 사흘간 후세인의 수색에 나섰던 아랍계 8명을 포함한 20명으로 구성된 수색대에 소속돼 있었으며, 공식 발표된 땅굴이 아니라 한 작은 마을의 아담한 주택에서 후세인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해병대원 1명이 사망하는 등 치열한 교전 끝에 후세인을 체포했다”며, 후세인은 2층 방의 창문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중에 군 제작팀이 버려진 우물을 땅굴인 것처럼 해 거기서 잡은 것으로 조작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는 이 보도 내용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딱잘라 부인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