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는 28일 황우석 박사팀의 논문 조작사건을 계기로 잡지에 게재하는 모든 논문들에 대한 검증 과정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4쪽짜리 보고서는 “조작된 두 논문의 논문 게재 과정에서 사이언스는 기존의 절차를 모두 따랐지만 불행한 결과를 낳았고, 과거에도 몇 차례 그런 적이 있다”며 “논문조작을 적발하기 쉽도록 보다 공격적인 추가 검증절차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 대책으로 △논문 조작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로 인해 일어날 영향 등을 종합 평가하는 ‘위험평가’ 실시 △저자들의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것 △논문을 뒷받침할 원시데이터를 포함한 추가데이터를 요구할 것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 저명 잡지들이 공동의 검증기준을 마련할 것 등을 권고했다.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은 특히 이날 전화기자회견에서 “언어나 문화적 인식, 이해가 없는 나라, 특히 한국 같은 나라에서 제출된 논문들에 대해서는 문제점들을 보다 사려깊고 신중하게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혀 한국 과학자들의 해외 저명잡지 논문 기고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사이언스>는 지난 6개월 동안 6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황 박사팀의 논문 게재 과정을 조사해왔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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