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모델의 여객기 등장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던 보잉 747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6일 올해 보잉 747 시리즈의 최신형 747-8 모델에 대해 주문이 밀려들면서 현재 쌓인 주문량이 73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9·11 테러 영향과 에어버스의 경쟁 모델 A380 기종에 밀려 2003년 주문이 단 3대로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1970년 하늘을 날기 시작한 747기의 부활에는 △국제 무역량의 급증 △기술 진보 △A380 기종의 인도 시기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보잉은 첨단 기종인 787드림라이너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낸 고연비 엔진과 새 디자인의 날개를 747기에 장착하면서 무급유 운항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었다. 화물기 전환이 가능한 디자인도 큰 구실을 했다. 2002년 이후 747 여객기 주문은 완전 끊겼지만 국제 무역량 급증으로 화물기 주문은 계속 되면서 747기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현재 747기는 화물기 시장의 약 60%를 점하면서 연간 600억달러의 매출을 보잉에 안겨주고 있다. 1990년대에 단 116대에 그친 화물수송기는 현재 481대로 늘어났다. 기대를 모았던 에어버스의 A380기가 설계결함 등을 드러내며 인도 시기를 2년 이후로 미룬 것도 큰 호재였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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