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은 바로 당신

미국 시사 주간 〈타임〉

타임 "누리꾼 디지털 민주주의 만들어" 논평

미국 시사 주간 <타임>은 2006년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잡지의 평론가 레브 그로스먼은 “전세계 기성 언론의 통제권을 누르고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의 기초와 틀을 세운 것은 물론 자신들의 놀이에 있어서만은 전문가들을 누르고 아무런 대가 없이 일한 당신이야말로 ‘올해의 인물’”이라고 밝혔다. 잡지는 “올 한 해를 다른 렌즈로 들여다 볼 경우, 갈등이나 위대한 인물과 무관한 새로운 스토리를 보게 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전례가 없는 규모로 펼쳐진 “공동체와 협력에 대한 스토리”라고 규정했다. 그로스먼은 그 예로, 온라인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웹상의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비디오파일 공유사이트 유튜브,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스페이스 등을 들었다.

잡지는 과거 미국인들은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등 ‘고독한 천재’를 사랑했으나, (지금이라면) 과거 외로운 천재들은 다른 사람들과 노는 법을 마땅히 배워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웹 2.0’의 세계에서 자동차 회사들은 새차 디자인을 공모하고 있다. 세계적 통신사인 <로이터>는 정규 뉴스와 함께 블로거들이 전하는 소식을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그로스먼은 ‘웹 2.0’은 여러 단점에도, 정치인 대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과 시민, 사람과 사람이 전 세계적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새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은 ‘당신’이 올해의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18일 발행하는 타임지 표지에 거울을 인쇄할 예정이다.

이 잡지의 2006년 ‘올해의 인물’ 후보로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이라크연구그룹(IGS)을 주도한 제임스 베이커 전 미국 국무장관 등이 거론됐다. 강성만 기자, 연합뉴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