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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새 정보부대 ‘사고뭉치’

등록 2006-12-18 22:22수정 2006-12-19 09:44

럼스펠트가 창단한 ‘MLES’
민간인 사살·첩보중 체포
동맹국에도 파견해 논란
외국에서 비밀 첩보활동을 수행하는 미군의 특수부대가 무분별하게 작전을 수행해, 국외 군 첩보활동에 대한 규제 강화가 추진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미국의 고위 정보관료와 군 간부들의 말을 따, 미군 특수부대 팀들이 최근 중앙정보국에 통보도 없이 활동하다가 체포당하거나 민간인을 살상해, 진행중인 기존의 공작들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 특수부대의 첩보활동은 테러분자 네트워크 추적을 돕거나, 취약한 정부가 있는 동부 아프리카 등에서 적의 공작원을 체포하거나 사살하는 극비 프로그램이다.

9·11 테러 이후 조지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 와중에서 그린베레, 네이비실 등 정예 특수부대를 지휘하는 특수공작사령부의 권한을 확대했고,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은 중앙정보국에 대한 국방부의 정보 의존을 줄이고자 미군의 정보수집 활동을 증가시켰다. 이에 따라 군사연락부대라고 불리는 ‘엠엘이’(MLE)라는 특수부대의 소규모 팀을 은밀히 국외 미국 대사관에 배치해 정보활동을 수행했다고 관리들은 밝혔다.

이 특수부대 팀들은 최근 미국에 외교적 문제를 일으킨 중대한 실수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파라과이에서 활동하던 엠엘이 팀의 공작원들은 술집 밖에서 자신들에게 강도질을 하려던 무장 민간인을 사살해, 파라과이에서 추방당했다고 전 정보기관 관리가 밝혔다.

또 동부 아프리카에서 활동하던 한 팀의 공작원들은 첩보활동이 드러나 그 지방정부에 체포되기도 했다. 중앙정보국의 한 전직 고위관리는 “당시 그 공작원들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체포·포위당해, 우리가 빼내주었다”고 증언했다.

이 특수부대 공작팀들은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의 미국 우방국이나 동맹국에까지 파견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수부대의 한 공작팀은 유럽에서 이슬람 무장대원들을 추적하며, 특정 개인에 대한 특정 정보를 얻으려고도 했다고 전 고위 정보 관리가 밝혔다. 그 팀이 활동했던 나라는 나토의 회원국이었고, 그 정부는 이 공작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관리들은 이런 공작활동이 미국 동맹국의 분노를 자아낼 위험이 있으며, 그 프로그램이 주목할 만한 성과도 없었다며 그 효용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정의길 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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