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시대에도 종이 카탈로그 ‘각광’

각광받는 종이 카탈로그

‘스팸’ 분류될 전자메일 대신
소비자 인터넷 유인 효과
기업가 74% “카탈로그 선호”

#1.미국의 가구 및 장식용품 판매업체인 스미스앤호켄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전체 매출의 20%를 팔았다. 종이 카탈로그를 통한 판매는 매출액의 15%에 그쳤다. 지난해의 19%에서 줄어든 수치다. 이렇듯 카탈로그와 인터넷 매출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카탈로그 발행을 강화하기로 하고, 새롭게 디자인을 꾸몄다.

#2.4년 넘게 인터넷에서만 사탕과 초콜릿을 팔아온 존앤키라스닷컴은 10월부터 카탈로그를 새로 발행했다. 인터넷 사이트는 주문하기에는 효과적이지만, 새로운 고객의 주목을 끌기 위해서는 카탈로그가 더 유용하다는 판단에서다. 인터넷 구두판매 업체인 자포스닷컴도 최근 인터넷과 별도로 종이 카탈로그를 만들어 제품 판매에 나섰다.

4일 발간된 <비즈니스위크>는 인터넷 쇼핑이 증가하고 있지만 카탈로그가 새로운 역할을 맡아 각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자우편이나 전자카탈로그의 경우, 사람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을 뿐더러 스팸메일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종이 카탈로그는 새로운 정보를 덤으로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을 인터넷으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최근 소비자들이 인터넷 쇼핑을 하더라도 미리 카탈로그를 통해 상품을 훑어보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멀티채널머천트> 편집장인 쉐리 치거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카탈로그를 발행하지 않으면, 웹사이트 방문자들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 뿌려지는 주방용품 공급업체인 윌리엄-소노마의 카탈로그는 고객들에게 식단과 조리법 등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홈페이지에 들어올 것을 권유한다.

미국 다이렉트마케팅(직접마케팅)협회 자료를 보면, 2005년 미국서 발송된 카탈로그는 192억부로 전년도에 비해 5.3% 상승했다. 이 협회는 6월부터 9월까지 기업가 3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74%가 가장 선호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카탈로그를 뽑았다.

최근 카탈로그는 다양한 형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든 상품을 통틀어 소개하고, 부피만 컸던 과거의 카탈로그와는 다르다. 좋은 재질의 종이에 엄선된 상품의 화려한 이미지를 크게 사용하고 있다. 모양새와 느낌은 잡지 형식으로 꾸민다. 카탈로그 제작 업체에서 일하는 토니 콕스는 “사람들은 아름답게 꾸며진 카탈로그를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