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스위스 알프스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 개막을 하루 앞두고 경찰관들이 회의장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 다보스/AP 연합
다보스 포럼 · 세계사회포럼
“세계의 권력은 어디로 갈 것인가”
다보스 포럼 정·재계 지도자 2400명 모여 각종 변화 논의 전 세계 각 분야 지도자들이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24일(현지시각) 스위스 알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24개 나라 정상을 포함해 90개 나라에서 2400여명이 참석한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은 ‘권력이동 방정식’을 주제로 지구촌의 각종 변화에 어떻게 맞설지를 논의한다. 기업가 겸 자선사업가인 클라우스 슈밥 포럼 창립자는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권력은 정치·경제적으로는 물론 가상의 세계에서조차 바뀌고 있다”며 “권력, 부와 웰빙의 방식은 점점 더 복잡한 방식으로 퍼져나가 점점 이해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에 초점을 맞춘 핵심 주제들로는 새로운 네트워크의 등장, 미국에 맞서는 다극화 세계의 등장, 신흥경제 국가 및 기업의 급부상, 혁신의 촉매자가 된 소비자 등이 잡혔다. 229개에 이르는 세부 회의에서는 테러리즘, 중동평화, 줄기세포, 저널리즘의 사망, 최고경영자의 월급 등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제국의 부상과 몰락’이라는 주제에서는 21세기가 과연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인지, 서양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논의된다. ‘게임세대의 영향’에서는 온라인 경험이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를 논의한다. 기후 변화는 이번 포럼에서 17개 세부 회의가 잡힐 정도로 집중적으로 다루는 핵심 이슈다. 23일 발표된 갤럽조사에서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 가운데 20%가 기후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뽑아, 지난해 9%의 두 배로 늘어났다. 40%는 기후변화가 기업 운영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30개 나라 무역장관들이 참석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DDA) 이후 정체된 세계 무역협상의 진전 방안도 논의한다. 한국에서는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김병준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등이 참석한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사회 불평등이 세계인 삶 위협”
세계사회포럼 빈곤, 환경, 평화 운동가들 '또 다른 세계' 논의
‘민중의 투쟁, 민중의 대안-또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세계사회포럼(WSF)의 슬로건이다. 이 포럼은 세계화를 화두로 삼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 대항해, 세계 각지의 반세계화 운동가들이 모여 매년 열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빈곤·환경·인권·세계평화 등 분야에서 대안사회를 모색하기 위한 각종 주제들이 논의되고 있다. 포럼은 20일 나이로비 인근 아프리카 최대 빈민가 중 하나인 키베라에서 행진으로 개막돼 25일 폐막한다.
개막식에서는 개발도상국의 빈곤을 심화하는 선진국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고 미국의 인터넷매체 <원월드넷>이 전했다. 세계 반부채 운동단체들은 아프리카 대륙의 절반이 넘는 인구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지만, 이 지역이 부채상환으로 쓰는 돈은 해마다 1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채상환으로 들어가는 비용을 보건과 교육에 쓰면 아프리카의 상황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개최한 워크숍에서, 브라질 경제학자 마르코스 아루다는 “빈곤, 부유함, 환경 등은 모두 삶의 지속성과 연계돼 있다”며 “(현재 세계는) 사회적 불평등, 전지구적 재정 위기, 군사화 때문에 삶이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남아공 출신의 노벨평화상 수상자 데스몬드 투투 주교는 “사람들을 절망하게 하는 세계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테러와의 전쟁은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국주의적 경향’에 항의하는 방법으로 이 회사 프로그램 대신 리눅스 등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설계도를 공개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아프리카 지역 뉴스전문사이트 <올아프리카닷컴>이 전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다보스 포럼 정·재계 지도자 2400명 모여 각종 변화 논의 전 세계 각 분야 지도자들이 지구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24일(현지시각) 스위스 알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24개 나라 정상을 포함해 90개 나라에서 2400여명이 참석한다.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포럼은 ‘권력이동 방정식’을 주제로 지구촌의 각종 변화에 어떻게 맞설지를 논의한다. 기업가 겸 자선사업가인 클라우스 슈밥 포럼 창립자는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권력은 정치·경제적으로는 물론 가상의 세계에서조차 바뀌고 있다”며 “권력, 부와 웰빙의 방식은 점점 더 복잡한 방식으로 퍼져나가 점점 이해하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에 초점을 맞춘 핵심 주제들로는 새로운 네트워크의 등장, 미국에 맞서는 다극화 세계의 등장, 신흥경제 국가 및 기업의 급부상, 혁신의 촉매자가 된 소비자 등이 잡혔다. 229개에 이르는 세부 회의에서는 테러리즘, 중동평화, 줄기세포, 저널리즘의 사망, 최고경영자의 월급 등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제국의 부상과 몰락’이라는 주제에서는 21세기가 과연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인지, 서양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논의된다. ‘게임세대의 영향’에서는 온라인 경험이 삶의 방식을 어떻게 바꿀지를 논의한다. 기후 변화는 이번 포럼에서 17개 세부 회의가 잡힐 정도로 집중적으로 다루는 핵심 이슈다. 23일 발표된 갤럽조사에서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 가운데 20%가 기후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뽑아, 지난해 9%의 두 배로 늘어났다. 40%는 기후변화가 기업 운영에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포럼에는 세계 30개 나라 무역장관들이 참석해 세계무역기구(WTO) 도하라운드(DDA) 이후 정체된 세계 무역협상의 진전 방안도 논의한다. 한국에서는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 김병준 대통령정책기획위원장,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등이 참석한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사회 불평등이 세계인 삶 위협”
세계사회포럼 빈곤, 환경, 평화 운동가들 '또 다른 세계' 논의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의 본회의장 로비에 참가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다보스/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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