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등과 대등한 대화 시작할 것”
메르켈총리 다보스 연설
“서방 선진 8개국(G-8)은 중국과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공 등 신흥경제 강국과 새로운 형태의 대화를 시도하겠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4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 총회 개막실 연설에서 이렇게 말한 뒤, “6월 열리는 지-8 정상 회의에서 새로운 형태의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의 새로운 기관차로 떠오른 신흥 경제강국과 대등한 파트너로서 도하라운드 협상 재개, 세계경제의 불균형 등 전지구적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대화는 6월 이후 (세계의) 다양한 국제기관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아프리카를 세계무역에 더 충분히 편입시키는 방안을 찾도록 할 것”이라며 “아프리카의 가장 큰 문제인 에이즈 대책을 위한 새로운 조처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온실가스 감축에 미온적인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태도 변화도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23일 국정연설에서 민주당과 일부 기업들의 압력에도,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 방침을 밝히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연합이 온실가스 30% 감축 목표를 설정한 데 대해 환영한다”며 “개도국을 포함해 다른 대량 방출국도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한 토론 세션의 설문결과, 참석자의 71%가 온실가스 대책으로 배출량 규제보다는 시장과 자발성에 맡겨야 한다는 견해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포럼에 참석한 미국과 유럽연합, 인도, 브라질의 통상 관리들은 27일 세계무역기구의 다자간 무역협상인 도하라운드 재개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협상을 가질 것이라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기업 최고경영자들은 미국의 경기하강에도, 올해 세계 경제에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포럼 참석 정치인과 최고경영자들의 65%는 그들의 자녀가 더 번영한 세계에서 살 것이라고 답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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