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구팀 “견과류 깨서 먹어”
4300여년 전, 침팬지들도 견과류를 깨는 석기를 사용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의 훌리오 메르카데르 교수 등 연구팀은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의 노우로 지역에서 최근 발굴된 석기들을 연구한 결과, 4300여년 전 침팬지들이 이 석기들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발굴 지역은 선사시대 침팬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이 석기들에는 침팬지가 먹던 견과류의 잔여물이 있었으며, 인간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침팬지들이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은 19세기부터 관찰돼왔고, 아프리카 침팬지들이 다양한 도구를 사용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은 침팬지들 사이에서도 고대 문화가 있었다는 첫번째 증거라고 신문이 보도했다. 메르카데르 교수는 “우리는 기술 만큼은 인간이 독점적으로 지배해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발굴을 놓고 세가지 설명이 가능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침팬지들이 인간의 도구를 모방했을 가능성 △침팬지들이 도구를 독립적으로 개발했을 가능성 △도구 만드는 기술을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았을 가능성 등이다.
일부 과학자들은 침팬지의 도구 사용은 사람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지만, 연구팀은 4300여년 전 석기가 발굴된 지역에서는 사람이 농사를 지은 적이 없다며 그 가능성을 배제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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