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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영·미, 어린이 성장환경 꼴찌

등록 2007-02-14 18:10수정 2007-02-14 19:33

유니세프 조사…빈곤율 15%
신자유주의가 범람하는 영국과 미국의 어린이 성장·교육 환경이 서구 선진국들 가운데서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이 21개 나라를 대상으로 벌인 관련 조사에서 영국이 꼴찌를 차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 보도했다. 미국이 꼴찌에서 두번째를 차지했으며, 헝가리·오스트리아·포르투갈이 바닥권에 속했다. 가장 어린이 친화적인 환경을 갖춘 나라로는 네덜란드가 꼽혔다. 스웨덴과 덴마크·핀란드 등 북유럽 나라들과 함께 스페인이 상위권에 들었다.

유엔아동기금은 모두 6개 범주에서 어린이에 대한 처우를 평가해 순위를 매겼다. 물질적 행복과 건강·안전, 교육의 질, 가족·친구 관계, 품행과 위험요소들, 어린이들의 행복에 대한 인식이 그것이다.

어린이들이 평균수준에 얼마나 뒤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어린이 빈곤율은 북유럽 나라들에서 10% 이하였다. 이 수치가 영국과 미국 등에선 15%에 이르렀다. 가족·친구 관계에 대한 평가를 위해 아동기금은 ‘부모와 얼마나 자주 함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지’ ‘친구들에 대해 얼마나 친근감을 느끼는지’ 등 매우 구체적인 사항을 조사했다.

영국에선 “일주일에 한번 이상 부모와 함께 식사를 한다”는 어린이의 비율이 60% 정도로 프랑스 등에 비해 훨씬 낮았다. “친구들이 친절하고 협력적”이라고 대답한 비율 또한 영국에선 고작 40%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에선 흡연과 술·마약 남용, 위험한 섹스, 조기 임신 등에 노출될 위험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경험을 가진 15살 이하 청소년의 비율은 40%에 이르러, 15~28% 수준인 다른 나라들을 압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어린이 빈곤 해결과 교육 개혁을 주장해온 토니 블레어 영국 정부에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야당에선 “이 보고서가 영국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며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부는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일부 통계가 최근의 개선상황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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