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과대 연구진 논문
일본 연구진이 쥐 실험을 통해 이빨을 완벽하게 재생하는 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도쿄이과대 연구진은 18일 <네이처메서드> 인터넷판에 실은 논문을 통해, 쥐의 태아에서 배아세포를 추출·배양해 이빨을 재생해냈다고 밝혔다. 태아기에는 여러 장기와 조직이 상피세포와 간엽세포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데 연구진은 착안했다. 쥐 태아의 이빨 배아세포에서 떼어 낸 두 세포를 효소로 분리한 뒤 콜라겐 용액에 넣어 배양했다. 0.25㎜ 크기로 배양된 것을 어른 쥐의 이빨이 빠진 부분에 주입한 결과, 2개월 뒤에는 이빨이 4.4㎜로 자라났다. 22차례 실험에서 17번 성공해, 성공률이 80%를 넘는다. 이빨 안의 혈관과 신경, 치근막 등도 모두 재생됐다. 이빨 재생 연구는 그동안 다른 곳에서도 진행돼 왔지만, 성공률이 20~25%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이 방식은 의치나 임플란트를 대체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같은 방식으로 쥐의 털을 재생하는 데도 성공해, 다른 장기나 기관의 재생에 대한 응용도 기대된다. 연구진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위해 환자 자신의 입안이나 두피에서 세포를 채취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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