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과학자 남극과 북극에서 2년간 연구
지구에서 가장 추운 ‘극지방’이 가장 뜨거운 연구 지역이 될 전망이다.
다음달 1일부터 60여개국에서 모인 1만여명의 과학자들이 남극과 북극에 각각 모여 2년간 생태계를 연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총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120개 이상의 연구가 진행되며, 활주 로봇과, 쇄빙선, 위성 등 남극과 북극의 기후·생물학·지질학·해양화학을 연구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이 이용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각국이 협력해 극지방에 대한 연구를 하자는 의도로 시작된, 4번째 ‘국제 극지의 해’(IPY) 행사다. 제1차 ‘국제 극지의 해’는 1882~1883년 시행됐다. 올해 연구는 3차 ‘국제 극지의 해’(1957~1958년)가 열린 지 50돌이 되는 해에 열리는 것이다.
이번 연구 목표는 온실가스와 온난화가 극지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규명하는 것이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의 연구원인 테드 스캄보스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극지방은 온실가스가 유발하는 온난화의 확대경”이라며 “앞으로 10년간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 알기 위해 극지방의 현재를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4개국에서 모인 52명의 해양학자들로 구성된 남극해양생명공동조사(CMAL) 연구팀은 온난화로 인해 1995년과 2002년 각각 붕괴된 라센A, 라센B 빙붕 지역 변화를 관찰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6일 보도했다. 원격조정 카메라를 이용해 대륙 밑 수심 850미터를 관찰한 연구팀은 15종의 새로운 이각류를 포함해 생물 1000여종을 수집했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남극 대륙 밑 바닷속 서식종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남극 대륙은 수천년 동안 두꺼운 빙하로 덮여 있었기 때문에 대다수 지역이 연구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