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 워런 버핏 / 카를로스 슬림 / 이건희 / 정몽구
전세계 946명…순자산액 35% 늘어
게이츠 13년째 부동의 1위
3위 멕시코 슬림 190억 달러↑
인도·러시아 약진…한국 10명
미국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13년째 세계 최고 갑부 자리를 지켰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8일 선정해 발표한 ‘2007년 세계 억만장자(10억달러 이상 자산가)’ 순위를 보면,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에 비해 60억달러가 늘어난 56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13년째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고수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520억달러)과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490억달러)도 각각 2·3위를 고수했다. 특히, 슬림 회장은 1년 동안 재산이 무려 190억달러 늘어 게이츠와 버핏의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한국은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 10명이 억만장자 명단에 포함됐다.
올해 억만장자는 946명으로 지난해 793명에 비해 19%나 늘었다. 전체 순자산액도 3조5천억달러로 35% 순증했다.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주식과 부동산, 상품 등의 자산가치가 크게 오른 탓이라고 잡지는 분석했다. 이를 두고 포브스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포브스는 “인류 역사상 올해처럼 (갑부들의 부의 증가가) 두드러진 향상을 보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나라 별로는 미국이 전체의 44%를 차지한 가운데, 인도와 러시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도는 36명이 이름을 올려, 지난해까지 아시아 최다 갑부국인 일본(24명)을 앞섰다. 인도는 20위권 안에도 미국(5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3명의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 역시 독일에 비해 2명 적은 53명의 억만장자를 배출해 국가순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억만장자들의 자산총액은 독일보다 370억달러나 많은 2820억달러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으로 억만장자로 등극한 178명의 새 얼굴 가운데 러시아와 인도는 각각 19명과 14명, 중국은 13명을 배출했다.
올해 억만장자의 평균 연령은 62살로 지난해에 비해 2살 젊어졌다. 또 전체의 60%가 자수성가형 갑부로, 90%가 부를 대물림한 한국 억만장자들과 큰 차이를 보였다. 개인별로는 다국적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창업주 하워드 슐츠와 월트 디즈니의 마이클 아이스너 회장이 처음 명단에 올랐다. 월마트 창업자의 상속인들과 컴퓨터회사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은 20위권에서 탈락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3위 멕시코 슬림 190억 달러↑
인도·러시아 약진…한국 10명
2007년 세계 억만장자 10위
2007년 세계 억만장자에 포함된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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