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울포위츠 / 샤하 알리 리자
애인 리자 매니저급으
폴 울포위츠(63·왼쪽) 세계은행(WB) 총재가 미국 국무부에 파견근무 중인 자신의 동거녀에게 이례적인 승진과 과도한 월급 인상이라는 ‘특혜’를 준 것으로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뉴요커〉는 6일 울포위츠의 연인으로, 세계은행에서 국무부에 파견한 샤하 알리 리자(오른쪽)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보다 7천달러가 많은 19만3590달러(약 1억8천만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유대계 네오콘의 대표적 인물인 울포위츠는 2001년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장 시절 직원과 염문이 알려지면서 30년 이상 같이 살았던 부인과 이혼했다.
세계은행에서 일하던 이혼녀인 리자와는 2003년 중동개혁에 관한 모임에서 만났다. 무슬림인 리자는 튀니지에서 태어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랐으며, 1997년부터 세계은행에서 일해왔다.
울포위츠가 국방부 부장관을 그만두고 2005년 세계은행 총재에 지명된 뒤 리자와의 관계를 밝히면서 문제가 생겼다. 세계은행의 규정상 부부나 동거자가 함께 근무하거나 한쪽이 감독자의 위치에서 근무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울포위츠는 결국 리자를 국무부 공보부서로 파견하는 형식을 취했다. 근무경력 단절에 대한 보상 명분으로 리자는 매니저급으로 승진됐고, 연봉은 두 차례 인상됐다.
세계은행 직원들은 취임 초기 많은 고위직들을 쫓아내는 전횡을 일삼았던 울포위츠의 리자에 대한 특혜에 분노하고 있으며, 내부 직원회 홈페이지에는 이를 비판하는 전자우편이 회람되고 있다고 잡지는 전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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