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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후지TV “인터넷에 먹힐라” 진땀 방어

등록 2005-03-24 18:30수정 2005-03-24 18:30

[4판]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가 <니혼방송>을 장악해 후지산케이그룹 쟁탈전의 1차전에서 승리했으나, 후지텔레비전 쪽은 니혼방송이 소유한 후지텔레비전 지분을 다른 회사에 빌려줘 라이브도어의 의결권 행사를 저지하는 등 총력 방어 태세에 들어가 양쪽의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 물거품 된 1차 방어=23일 나온 도쿄고법 판결은 라이브도어의 완벽한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니혼방송의 대규모 신주예약권 행사가 금지됨으로써 후지의 최대주주인 니혼방송은 지분(의결권 기준)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라이브도어의 자회사가 됐다. 더욱이 기업의 적대적 인수 대항책을 자세히 언급해 ‘일본 기업 재편사에 남을 기념비가 될 것’이라는 평을 받는 이 판결은 라이브도어의 공세를 막기 위한 후지의 방어책을 많이 묶어놓았다.

이 판결로 경영권 유지 목적의 신주예약권 발행이 불가능하게 된 것은 물론 핵심 우량자산을 내다팔아 기업의 가치를 스스로 떨어뜨림으로써 인수 의욕을 없애는 이른바 ‘초토작전’도 쉽지 않게 됐다. 니혼방송은 최고 ‘알짜’인 드라마·음반 판매 업체 포니캐니언을 후지에 넘기고 니혼방송은 껍데기만 남기려 했으나, 불공정 행위로 규제당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후지와의 관계를 끊거나 야구방송 계약을 해지하는 등 다양한 ‘자해책’ 또한 위법 우려가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최대주주 니혼방송 ‘라이브도어’에 장악
제휴협상·역공세 ‘화전양면’ 전략 펼쳐

◇ 화전 양면전략=후지는 열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지난 주말부터 라이브도어와 제휴 협상에 들어갔다. 라이브도어는 애초부터 후지산케이그룹의 핵심인 후지텔레비전이 목표였던 만큼, 니혼방송 지분을 후지 쪽에 넘기고 후지텔레비전의 지분 20%를 넘겨받고 이사도 2~3명 파견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쪽은 인터넷과 방송의 업무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라이브도어가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면 후지텔레비전이 라이브도어 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될 가능성도 있다. 또 라이브도어가 대주주로서 후지산케이그룹 경영에 참가하게 되면 계열사인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 <정론>과 출판사인 후소사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후지는 협상에 응하는 한편, 항전 의지를 불태우며 ‘역공’에 나섰다. 후지와 니혼방송은 24일 니혼방송의 후지텔레비전 지분 13.88%를 소프트뱅크의 금융서비스회사 에스비아이(SBI)에 5년 동안 빌려주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니혼방송은 이미 지분 8.63%도 다이와증권에 빌려준 상태다. 라이브도어가 니혼방송을 차지하긴 했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후지 지분이 남아 있지 않게 된 것이다.

후지는 또 시가총액 7200억엔(약 7조2천억원)에 이르는 ‘몸뚱어리’를 불려 라이브도어의 인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후지는 이미 이번 결산기 배당금을 과거의 5배로 높이겠다고 발표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22일에는 신주를 대량 발행해 주식수를 크게 늘림으로써 막대한 인수 자금이 필요하게 만드는 이른바 ‘독약(포이즌 필)’이라는 방어책도 동원했다.

반면, 라이브도어는 후지의 자산가치를 내걸고 자금을 끌어모으는 방식을 활용해 후지 지분의 인수에 나서겠다고 공표한 터여서 협상이 결렬되면 사활을 건 공방전이 불가피한 상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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