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임정 구심점은?

등록 2005-03-25 19:03수정 2005-03-25 19:03

(왼쪽부터)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대통령, 야당지도자 펠릭스클로프, 쿠르만벡 바키예프, 로자 오툰바예바
(왼쪽부터)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대통령, 야당지도자 펠릭스클로프, 쿠르만벡 바키예프, 로자 오툰바예바


임시대통령-카디르베코프. 임시 총리-펠릭스 클로프

총선 부정에 항의하는 야당세력에 떠밀려 물러난 아스카르 아카예프(60)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는 ‘중앙아시아 민주주의의 희망’으로 불렸으나, 15년 동안 장기집권하면서 자신과 자녀들의 권력 독점과 부정부패, 야당 탄압으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1944년 키르기스 북부 키질-바이락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교육받고 과학자로 명성을 얻은 그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키르기스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민영화와 토지개혁 등 경제개혁을 추진했다. 1995년과 2000년 잇따라 재선된 뒤 올해 10월로 예정된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으나 야당 지도자들은 그가 헌법을 바꾸어 출마할 것이라고 의심해 왔다.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이슬람주의 영향이 강한 남부지역에서 반정부 세력이 힘을 키우는 가운데 아카예프 대통령은 수도 비슈케크 인근에 미국과 러시아의 공군기지를 두도록 하는 등 두 나라 모두와 등거리 관계를 맺는 정책을 채택해 왔으나, 최근 야당세력이 힘을 얻자 미국 등 서방의 개입을 비난하고 러시아에 ‘구조신호’를 보내왔다.

그가 사라진 권력공백 상태를 책임지고 수습할 만한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야당세력이 상당히 분열돼 있다는 점은 이번 사태를 불안스럽게 만들고 있다. 우선 의회가 임시 대통령으로 대중적 지명도가 별로 없는 이셴바이 카디르베코프 전 건설장관을 선출한 것은 유력 인물들 중 누구를 실질적 지도자로 세울 것인지 합의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현재 떠오르는 몇몇 야당 지도자들은 대부분 초기에는 아카예프의 측근이었으나 그가 점점 더 권력을 집중해 가는 데 반발하며 반대세력으로 돌아섰다.

이번에 시위대에 의해 감옥에서 풀려나 내무장관이 된 펠릭스 쿨로프(56)는 부통령과 내무장관, 비슈케크 시장을 지낸 가장 주요한 야당 지도자로 꼽힌다. 키르키스 국가 설립과정에서 아카예프와 함께 큰 역할을 했으나 이후 야당인 아르나미스(위엄)당을 이끌다가 2000년 부패·횡령 혐의로 투옥됐다.


임시총리가 된 쿠르만벡 바키예프(56)는 지난 2월 총선 이후 선거 부정을 비난하면서 시위대를 이끌었다. 남부 출신으로 남·북부에서 고루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 전문가로 총리를 맡고 있던 2002년, 남부 악시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해 5명이 사망한 뒤 이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아 물러났으며, 이 전력 때문에 야당세력을 이끌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유일한 여성 야당 지도자인 로자 오툰바예바(54)는 외교장관, 영국대사, 유엔대사를 거친 외교관 출신으로 해외에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