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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임시대통령 겸 총리에 바키예프 선출

등록 2005-03-25 23:02수정 2005-03-25 23:02

 키르기스스탄의 반정부 시위로 아카예프 대통령이 쫓겨난 뒤 25일 야당 지도자 쿠르만벡 바키예프가 비슈케크 중앙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들에게 의회가 자신을 임시 대통령 겸 총리로 임명했다며 “마침내 자유가 우리에게 왔다”고 연설하고 있다. 비슈케크/AP 연합
키르기스스탄의 반정부 시위로 아카예프 대통령이 쫓겨난 뒤 25일 야당 지도자 쿠르만벡 바키예프가 비슈케크 중앙광장에 모인 수천명의 군중들에게 의회가 자신을 임시 대통령 겸 총리로 임명했다며 “마침내 자유가 우리에게 왔다”고 연설하고 있다. 비슈케크/AP 연합

“새 정부 구성·6월 대선 실시”
쿨로프·오툰바예바도 유력지도자 떠올라

총선 부정에 항의하는 야당세력에 떠밀려 물러난 아스카르 아카예프(60)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집권 초기에는 ‘중앙아시아 민주주의의 희망’으로 불렸으나, 15년 동안 장기집권하면서 자신과 자녀들의 권력 독점과 부정부패, 야당 탄압으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상황을 이끌고 있는 야당 지도자들은 대부분 초기에는 아카예프의 측근이었으나 그가 점점 더 권력을 집중해 가는 데 반발하며 반대세력으로 돌아섰다.

1944년 키르기스 북부 키질바이라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교육받고 과학자로 명성을 얻은 그는 91년 소련 붕괴 이후 키르기스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민영화와 토지개혁 등 경제개혁을 추진했다. 1995년과 2000년 잇따라 재선된 뒤 올해 10월로 예정된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왔으나 야당 지도자들은 그가 헌법을 바꾸어 출마할 것이라고 의심해 왔다.

경제적으로 소외되고 이슬람주의 영향이 강한 남부지역에서 반정부 세력이 힘을 키우는 가운데 아카예프 대통령은 수도 비슈케크 인근에 미국과 러시아의 공군기지를 두도록 하는 등 두 나라 모두와 등거리 관계를 맺는 정책을 채택해 왔으나, 최근 야당세력이 힘을 얻자 미국 등 서방의 개입을 비난하고 러시아에 ‘구조신호’를 보내왔다.

아카예프가 사라진 권력공백 상태를 책임지고 수습할 만한 단일한 지도자가 없고 야당 세력이 상당히 분열돼 있어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지난 2월 총선 이후 선거 부정 반대시위를 이끌어 왔던 쿠르만베크 바키예프(56) 전 총리가 임시 총리 겸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돼 점차 가장 유력한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전문가인 바키예프는 남부 출신으로 남·북부에서 고루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총리를 맡고 있던 2002년, 남부 악시에서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발포해 5명이 숨진 뒤 이에 책임이 있다는 비난을 받아 물러났으며, 이 전력 때문에 야당세력을 이끌기에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번에 시위대에 의해 감옥에서 풀려나 내무장관이 된 펠릭스 쿨로프(56)는 부통령과 내무장관, 비슈케크 시장을 지낸 주요한 야당 지도자로 꼽힌다. 특히 수도 비슈케크에서 명성이 높다. 키르기스 국가 수립 과정에서 아카예프와 함께 큰 구실을 했으나 이후 야당인 아르나미스(위엄)당을 이끌었다. 2000년 대선 출마를 발표한 뒤 부패·횡령 혐의로 투옥됐다.


유일한 여성 야당 지도자인 로자 오툰바예바(54)는 외교장관, 영국대사, 유엔대사를 거친 외교관 출신으로 국외에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 기반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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