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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일 “인도 키워 중국 견제”

등록 2005-03-27 21:11수정 2005-03-27 21:11

미, ‘강대국 만들기’ 지원계획 전달
일, 천연가스 공동개발등 협력 강화

미국과 일본이 최근 인도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인도와 관계를 돈독하게 해 미-일-인도로 이어지는 ‘중국 견제망’을 구축하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의 접근=미국은 25일 인도가 21세기 주요 강대국으로 부상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아에프페통신〉이 보도했다. 이 계획은 앞으로 두 나라가 첨단기술과 경제·에너지 분야는 물론 미사일방어(MD)체제 등 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을 증진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달 초 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국으로 인도를 택해, 만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조지 부시 행정부의 ‘매우 폭넓은 전략적 관계’ 구상을 전달했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말했다. 익명의 한 관리는 “이번 계획의 목적은 인도가 21세기 강대국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세한 설명은 피했으나, 부상하는 중국, 중동에서 이란, 북쪽으로는 중앙아시아와의 관계에서 인도는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런 조처는 1998년 인도의 핵실험 이후 경색된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2000년 3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인도 방문에 이어, 부시 행정부는 인도가 대테러전쟁에 협력한 대가로 무기판매를 포함해 제재를 완전히 해제했다. 부시 대통령은 싱 총리에게 오는 7월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인도를 방문하는 등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대화를 촉진시킬 계획이다. 미 에너지·재무·교통장관들의 인도 방문도 올해 예정돼 있다.

인도도 미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인도 외무부는 전날 나온 미국의 F16 전투기 파키스탄 판매 결정에 대한 실망을 비치면서도 미국과의 군사·에너지 분야 협력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협력에 따라 인도는 원하기만 하면 F16은 물론 더 나은 기종인 F18도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 행정부 관리는 “전투기 판매뿐 아니라 지휘통제·조기경보·미사일방어 등을 포함한 근본적인 방위체제 재편을 인도와 협의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뒤따르는 일본=일본은 최근 인도와 인도양 안다만제도 부근에서 천연가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일본은 올 여름께부터 독자적인 탐사를 시작해 이르면 내년부터 민간 주도로 채굴에 나설 방침이다. 인도를 방문한 집권 자민당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가 22일 싱 인도 총리와 만나 대체적 합의를 했다. 다음달 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직접 인도를 방문해 공식 합의를 할 예정이다. 이미 모리 요시로 전 총리가 인도를 다녀가는 등 일본 고위인사들의 발길이 최근 줄을 잇고 있다.

천연가스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일본은 에너지 안정공급 차원에서 안다만 가스전 공동개발을 추진 중이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동반 진출을 위해 인도와 결속을 굳건히 한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 특히 중국이 미얀마와 관계 강화를 통해 인도양 쪽에 영향력을 높이고, 안다만 제도 북쪽의 미얀마령 섬에 중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점에 비춰 중국 견제 의도 또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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