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뉴턴의 종말론 원고
“최후 심판은 2060년 이후”
“2060년까지 세계는 안전하다. 최후의 심판이 그보다 더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더 빨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18세기 초에 쓰여진 이 ‘종말론’은 영국의 과학자 아이작 뉴턴(1643~1727)이 구약성서 다니엘서를 근거로 내린 결론이다. 신성 로마제국이 성립된 서기 800년을 기준으로 1260년 뒤를 ‘심판의 날’로 내다본 것이다. 뉴턴은 “최후의 심판이 언제인지에 대한 점성술사들의 엉터리 예측이 틀릴 때마다, 성스러운 예언이 불신의 불명예를 받는 것을 더이상 볼 수 없다”며“성경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이렇게 예언을 연구했다”고 적었다.
이 원고(사진)는 이스라엘 히브리(헤브루)대학의 ‘뉴턴의 비밀’ 전시회에서 18일 첫 공개됐다. 전시회는 뉴턴의 종말론과 연금술 실험기록을 비롯해, 성경과 탈무드 등 고대 기록에서 뉴턴이 발견한 ‘비밀코드’ 해석도 전시하고 있다.
뉴턴은 미적분법, 뉴턴역학 등으로 과학적 명성을 얻었지만, 생전에 신학과 연금술에 더 많은 열정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턴은 그 자신이 확립한 만유인력의 법칙에 대해서도 “이 법칙이 행성의 움직임을 설명할 수는 있지만 누가 행성을 움직이게 했는지는 설명할 수 없다”며“하느님은 모든 것을 주재하시며, 모든 현재와 미래를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뉴턴은 종교에 관한 저술이 과학에 관한 저술보다 많을 정도였지만, 신학을 연구할 때에도 ‘관찰-가설-검증’의 과학적 연구절차를 잊지 않았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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