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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가재만 먹고 헤어진 부시와 푸틴

등록 2007-07-03 18:04수정 2007-07-03 18:54

미-러 정상회담 평행선
푸틴 ‘러 남부기지 공유’ 제안 부시 허찔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틀간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주요 현안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두 정상은 푸틴 대통령이 독일 나치 정권을 의미하는 ‘제3제국’까지 언급하며 비난했던 미사일방어(MD) 체제에서 팽팽히 맞섰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남부 아마비르기지의 최첨단 레이더시설을 활용해 미국과 러시아가 엠디를 공유하자고 새로 제안해, 또다시 부시 대통령의 허를 찔렀다. 그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나토-러시아위원회’가 이 시설을 공동운영하게 된다면 체코와 폴란드의 엠디 시설이 필요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수용하면 미-러는 “전적으로 새로운 협력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혁신적이고 전략적인 아이디어”라고 평가하면서도 “체코와 폴란드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해 평행선을 그었다.

상대적으로 짧게 논의된 그밖의 현안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는 없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함께 보낼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새 제재에 대한 합의는 없었다. 코소보 독립문제도 마찬가지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부시 대통령이 BDA 문제 해결에 러시아가 도와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고, 두 정상은 북한이 2·13합의에 따른 의무 이행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는 데 그쳤다. 그렇지만 양국간에 ‘새로운 냉전’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두 정상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는 점은 양국관계를 복원하려는 진지한 시도로 평가될 만하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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