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열대우림인 아마존의 열대우림이 개발 논리에 밀려 35년 전에 비해 20%가 훼손되는 등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 보도했다.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은 1970년 3480만㎢에서 벌목과 개발에 밀려 30여년 만에 20% 가량이 줄었으며, 지금도 매일 56㎢, 1분마다 축구장 8개 넓이의 우림이 사라지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끝이 없는 짙은 녹색의 카펫에 군데군데 벌목이 진행돼 갈색 흙을 드러낸 긴 띠와 사각형 모양의 지형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 이 가운데 80%가 불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에서 이런 화전 지역을 찾아가 보면 불에 그을린 바위와 나무 등이 버려져 있고 이제는 가축의 초지로 변해 가축들만이 풀을 뜯고 있다.
6주 전 도로시 스탱 수녀의 피살에서 나타났듯이 이곳에서는 벌목업자·목장업주와 농민·환경운동가들의 싸움이 그치지 않아 1985년 이래 1400명이 살해됐다. 도로시 수녀가 살던 집 앞에 있던 메리 질렙시 수녀는 살해 위협이 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며 “벌목업자 등은 분명히 죽이고 싶은 사람의 명단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하위 20%의 인구가 불과 2%의 부만 소유한 현실을 바꾸겠다고 공언했으나 국제금융기구의 차관을 들여오는 등 경제적 침체와 성장에 대한 압박만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우림의 보호는 말로 그치고 암묵적으로 우림의 개발을 장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한 독립 연구단체는 브라질 농업은 1500억달러의 생산에 수출의 40% 이상을 담당하고 있고 쇠고기는 25억달러의 수출을 하고 있으나, “환경과의 관계가 밀접해 한쪽이 성공할 경우 다른 쪽은 실패하고 만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우림은 지구 전체 우림의 40%에 이르고 있고, 아마존강 유역은 전체 담수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179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 특히 지구 전체 산소량의 20%를 생산하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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