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몇 개 그룹으로 분리된 채 억류돼 있고 서로를 잘 모른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돼 있는 22명의 한국인 인질 가운데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인질 한 명이 28일 로이터통신과 전화통화를 갖고 인질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호소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여성이 자신의 이름을 말했으나 발음을 알아듣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은 탈레반 조직원 소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로이터통신과 통화했는데 서툰 다리어로 "우리는 피곤하고 이곳저곳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은 또 "우리는 몇 개 그룹으로 분리된 채 억류돼 있고 서로를(서로의 안위를 의미하는 듯 함) 잘 모른다. 우리는 탈레반과 정부(아프간 정부인지 한국 정부인지 불분명함)에 대해 우리를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이 지난 26일 미 CBS와 통화한 임현주씨인지 여부가 확실치 않은 가운데 납치세력이 다시 인질을 외국 언론과 접촉시킨 것은 협상에 나선 아프간 정부와 한국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전술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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