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종 작동때 미세 오염물질 배출 위험수위
사무실에서 낡은 레이저 프린터 옆에 앉아 있는 것이 담배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브리즈번에 있는 퀸즐랜드 공대 리디아 모로스카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레이저 프린터 62대가 작동할 때 배출하는 물질을 조사해, 17대가 위험 수치의 미세 오염물질을 배출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보다 작은 미세 오염물질은 여과되지 않고 기관지를 거쳐 폐까지 도달해 호흡기 질환 등을 비롯해 만성적인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브리즈번 중심가에 위치한 넓고 트인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했다. 특히 프린터가 많이 사용되는 근무시간에 사무실 미세 오염물질이 5배 정도 증가했다고 전했다. 토너 카트리지가 새 것이거나 사진·그림·그래픽 인쇄 작업을 할 때 배출량이 더 많았다. 한 프린터는 흡연할 때와 비슷한 정도의 오염물질을 방출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모든 프린터가 똑같이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실험 프린터의 60%가 미세 오염물질을 전혀 방출하지 않았다. 또 어떤 회사의 프린터가 건강에 해로운지는 명확하지 않다. 모로스카 교수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정부는 레이저 프린터의 오염물질 방출 수준을 규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정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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