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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원전 사고’ 은폐 사례 많다

등록 2007-08-05 20:51

전세계 원전사고 보고건수 추이
전세계 원전사고 보고건수 추이
IAEA에 보고 기피…원전운용사들도 정보공유 꺼려
지진으로 방사능이 누출됐던 지난달 일본 가리와 원전 사고를 계기로 전세계 원전의 안전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원전 사고에 대한 광범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지난해 보고된 사고건수는 1985년의 231건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는 원전 안전이 개선된 게 아니라 원전을 운용하는 국가들이 자발적인 보고를 기피하는 데서 기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원자력기구 핵시설안전과 관계자의 말을 따 4일 보도했다. 크고 작은 원전 사고는 일반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프랑스 핵안전연구소의 자크 레퓌사르 소장은 “많은 원전 운용회사들은 경미한 사고라도 알려지면 일반인들이 오해할까봐 우려하고 있다”며 “운용회사끼리도 이런 정보들을 공유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고 발생 초기 방사능 누출을 숨겼던 가리와 원전을 운용하는 도쿄전력을 비롯해, 일본의 전력회사들은 과거 수십년 동안 원전사고 은폐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일본 정부는 호쿠리쿠전력이 1999년 시카 원전의 15분간 통제력 상실 사고를 은폐해왔다고 발표했다.

유럽녹색당이 조사한 유럽연합 보고서에 따르면, 원전 59개를 운용하는 프랑스 전력공사는 방사능보호·핵안전연구소에 2003년 700여건의 ‘중요한 안전사고’에 대해 보고했다. 그러나 원자력기구에 보고된 것은 10건에 불과했다. 2006년 3월 불가리아의 코즐로두이원전의 냉각펌프 가동중단 사고, 2003년 헝가리 팍스2 원전 사고 등은 대형사고로 번질 위험이 컸던 것들이다.

2002년 미국 오하이오주 오크하버의 데이비스-베스 원전에선 연료봉이 들어 있는 원자로 압력용기가 녹아 내려 파인애플 크기의 구멍이 난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의 원전 추가건설이 중지됐던 1979년 스리마일섬의 원전 사고 이후 최대의 사고가 될 뻔했다. 이 사고는 다행히 더 심각한 결과가 발생하기 전에 발견돼 원전 가동이 2년간 중지됐다. 이 사고로 원전 운용회사는 지난해 2800만달러의 벌금을 납부했고, 운영 기술자들은 핵안전위에 거짓말을 한 죄로 기소됐다.

지구 온난화의 대안으로 원자력발전이 각광을 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원전이 새로이 건설되고 있지만, 미래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도 원전 사고에 대한 자료는 공개적으로 보고되고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현재 30개국에서 438기의 원전이 전세계 전력의 16%를 생산하고 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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