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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X세대 아빠들 “아이용품 내 손으로”

등록 2007-08-17 21:06

X세대 아빠들 “아이용품 내 손으로”
X세대 아빠들 “아이용품 내 손으로”
‘기저귀 넣는 조끼’등 아이디어 상품 개발
자녀 돌보는 시간 늘어난게 ‘발명의 동력’
토미 하비브는 방송인이다. 국내에도 소개된 <현장고발 치터스> 진행자로 유명하지만, 어린이용품 개발자로서 명성도 얻게 됐다. 그가 고안한 ‘물병용 젖꼭지’를 한 어린이용품 회사가 대량생산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세 아이의 아빠인 그가 어느 여름날 집에서 ‘품에 안긴 아이에게 물병에 든 찬물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직접 만든 것이다. 그는 어떤 종류의 물병과도 결합할 수 있는 연결부위를 만들어, 젖병에서 잘라낸 젖꼭지를 붙였다.

덴버에서 아버지를 위한 유아용품 회사 ‘대드기어’를 운영하는 스코트 슈메이커 사장은 “아빠가 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아빠들은 지저분하고, 대머리인데다, 이상한 기저귀 가방을 들고 다닐 것이라는 선입견은 싫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아빠들이 들고다닐 만한 ‘멋진’ 기저귀 가방은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그의 회사는 △‘전혀 기저귀 가방처럼 생기지 않은’ 기저귀 가방 △젖병·물티슈·기저귀용 주머니가 감쪽같이 감춰진 조끼(사진) 및 웃옷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아빠용 어린이용품’이 고안되고 생산되는 것은 아빠들이 자녀를 돌보는 시간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6일 설명했다. 2002년 가족·직장연구소(FWI) 조사 결과를 보면, 당시 23~37살인 ‘X세대 아빠’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함께 놀아주는 시간은 매일 3.4시간으로, 아버지 세대에 해당되는 ‘베이비붐세대 아빠’들의 2.2시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연구소는 그 다음 세대인 Y세대 또한 이같은 경향을 잇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엘렌 갤린스키 소장은 “남자들이 달라졌다”며 “혁명적 변화라기보다 진화와 같은 변화”라고 설명한다.

아빠들의 이같은 ‘진화’는 △지금의 아빠들이 어렸을 때 그들의 아버지세대가 온몸을 바쳤던 회사들이 지금은 초라해진 데 대한 ‘반성’ △기술 발전으로 재택근무가 가능해진 것 △9·11 이후 가족중심적 사고 등의 다양한 원인으로 해석된다. 슈메이커 사장은 “예전의 직장에서 잦은 출장을 다니다가, 어느날 문득 아이를 보니 18살이 돼 있었다”며 “아이들이 자라나는 모습을 즐기지 않으면, 그 모습은 다신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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