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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머리 두드려 사망 확인…비밀투표서 2/3 이상 지지

등록 2005-04-03 20:16수정 2005-04-03 20:16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2일 오후 선종함에 따라 장례 및 새교황 선출을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 가톨릭의 오래된 전통과 전례,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가 1996년 공포한 사도좌 공석 및 교황선출에 관한 교황령인 ‘주님의 양떼’에 따라 엄격한 형식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선종=의료진의 사망 확인에 이어 궁무처장이 세차례 교황의 세례명(카롤)을 부르고 은망치로 교황의 이마를 가볍게 두드리며 응답여부를 확인한다. 응답이 없음이 확인되면 은망치로 교황의 옥새이자 교황 권위의 상징인 ‘어부의 반지’(페스카토리오)를 파기한다. 교황 관저는 첫 추기경회의 소집 때까지 교황 관저 전체를 봉인하며 로마 교구의 총대리 추기경에게 교황의 사망 소식을 공지토록 한다. 추기경단의 수석 추기경은 교황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 즉시, 전세계 모든 추기경에게 교황의 부음을 알리고 추기경 회의를 소집한다.

◇ 장례=과거 고대 로마시대의 장례 풍습에 따라 9일장으로 치러진다. 교황의 주검은 매장 전까지 방부처리돼 성베드로 대성당 내 클레멘타인 소성당에 안치되며, 추도객들의 방문을 받게 된다. 장례미사와 매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선종 이후 4~6일에 이뤄져야 한다. 전세계 가톨릭 성직자뿐 아니라 각국 지도자 및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베드로 광장에서 장례한 장례식으로 진행된다. 장례일자는 4일 처음 소집되는 전체 추기경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 매장=교황의 장례식은 모두 로마에서 치러졌고, 지난 세기 교황들은 사도 베드로와 바오로의 두개골이 안치된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 제대 밑 지하 납골소에 안치돼 왔다. 첫 비이탈리안인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의 주검이나 그의 심장이 그가 추기경으로 봉직했던 고향인 폴란드의 크라코브에 안장될 가능성도 제기돼 왔으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새 교황 선출=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의 장례 및 새교황 선출을 위한 절차가 시작됐다. 이 절차는 1996년 공포한 사도좌 공석 및 교황선출에 관한 교황령인 ‘주님의 양떼’에 따라 엄격한 형식과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교황의 주검은 성 베드로 대성당 안 클레멘타인 소성당에 안치되며, 추도객들의 방문을 받게 된다. 장례 미사와 매장은 선종 이후 4~6일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 장례일자는 4일 처음 소집되는 전체 추기경 회의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 선거권을 가진 80살 이전 전세계 추기경 117명이 선종 이후 15~20일 성베드로 성당 안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주교단 비밀회의)를 연다. 콘클라베는 ‘열쇠로 잠근다’는 뜻의 라틴어로, 회의가 열리는 건물과 추기경들의 숙소가 교황선출 공식발표 때까지 납으로 봉해지던 비밀회의 관행에서 유래됐다. 한국에는 김수환(83) 추기경이 있으나 80살을 넘은 고령이어서 교황 선거권 및 피선거권이 없다.


추기경들은 선출회의에 앞서 서약문에 따라 외부개입 배제와 비밀 준수 서약을 한다. 투표는 비밀투표로 진행되며, 첫날 오후에 한차례, 이틀 동안은 오전 오후 두 차례씩 모두 4차례 이뤄진다. 여기서 총 투표수 3분의 2 이상을 얻은 사람이 나오면 교황이 선출되게 된다.

그러나 3일 동안 선출되지 않을 경우 하루 동안 투표를 중단하고 기도와 비공식 토의, 선임 주교 추기경의 권고를 듣는 시간을 갖고 7차례의 투표를 3번 실시한다. 이렇게 모두 30회 투표하는 동안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이후 투표에서는 과반수 득표자를 교황 당선자로 한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투표용지를 태울 때 약품을 섞어 나오는 연기 색깔로 알 수 있다. 검은 연기는 아직 선출되지 않았다는 표시이고, 흰 연기는 교황이 선출됐다는 표시이다. 차기 교황이 확정되면 수석 추기경은 선출된 사람의 동의를 구한 뒤 교황 이름을 묻는다. 선임 부제 추기경은 외부에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우리에게 새 교황이 생겼다)이라고 선언하고, 새 교황의 이름을 공포한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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