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아기를 안고 있는 한 가톨릭 신자가, 성베드로 광장을 지나고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주검 앞에서 성호를 그리고 있다. 교황의 주검은 이날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됐으며,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바티칸/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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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장례식 각국표정
부시 블레어등 200명 참석예정
8일(현지시각) 거행되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에서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조문외교가 활발히 펼쳐지게 됐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등은 잇따라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또 교황의 고국인 폴란드의 알렉산데르 크바니예프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빈센트 폭스 멕시코 대통령,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 등 각국 수반의 참석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과 각 나라 왕족들도 참석하는 등 모두 200여명의 세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줄잇는 참배객들=교황청은 4일 요한 바오로 2세 서거 뒤 첫 추기경단 회의를 열고, 8일 오전 10시(한국시각 8일 오후 5시)에 장례식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호아킨 나바로 발스 교황청 대변인은 회의 뒤 교황은 역대 교황들이 묻힌 성베드로 대성당 지하에 안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차기 교황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비밀회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교황의 주검은 이날 교황청에서 성베드로 성당으로 옮겨졌으며, 순례자와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참배 순서를 기다리는 줄이 최고 3㎞까지 이어졌다. 순례자들은 따가운 땡볕에도 아랑곳않고 수시간 동안 줄을 서서 참배 순서를 기다렸다, 이탈리아 당국은 장례식 기간에 200여만명의 순례객들이 세계 각국에서 로마로 몰려들 것으로 보고 비상 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로마시는 순례객들의 분산 도착을 유도하는 한편 간이 화장실, 의료시설, 텐트촌 등 편의시설 설치 및 무료 셔틀버스 운행에 착수했다. 또 각국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함에 따라 보안을 강화해 장례식 당일 로마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1만여명의 군과 경찰 병력, 전투기와 헬리콥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찰기를 배치하기로 했다. 또 로마 시내에는 저격수, 폭탄분해전문가, 신속배치부대 등이 배치됐으며, 사복경찰 1500명은 저명인사 보호 임무를 맡는다. 한편 교황의 고향 폴란드 바도비체의 가톨릭 순례자들은 오는 8일 교황의 주검과 함께 묻을 폴란드의 흙을 갖고 로마로 향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인에 우선 순위”=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대주교인 조지 펠 추기경은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주교단 비밀회의)에서 우선적으로 이탈리아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4일 일간 <헤럴드 선>이 보도했다. 그는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날 로마에 도착한 직후, 추기경들이 어떤 인물을 찾게 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벌써 시작됐다며 콘클라베가 3분의 2이상의 지지를 받는 이탈리아인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남미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콘클라베가 신학적 의제와 관련해 교황의 강경한 보수적 노선을 따를 인물을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차기 교황 알아맞히기’ 행사를 벌이고 있는 아일랜드의 대형 출판사 패디파워는 디오니지 테타만치(71) 밀라노 대주교와 프란시스 아린제(72) 나이지리아 추기경이 동점을 기록중이라고 5일 밝혔다. 김학준 기자, 외신종합 kimh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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