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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절교 ’ 피하고 ‘ 만남’ 기약에 의미

등록 2005-04-08 17:56수정 2005-04-08 17:56

외무장관회담 일본 평가

정상회담 계속 개최
관계개선 밑불 삼아

‘최악은 피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 7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 대해 내린 평가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한국 쪽은 회담장에서 교과서 왜곡에 대해 강도높게 일본 정부를 비난했지만, 회담 뒤 일본 쪽의 표정은 밝았다. 마치무라 노부타카 외상은 “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잡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일이 더욱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귀중한 제1보를 내딛은 것 아닌가”라며 회담의 성과를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특히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중단 우려가 제기됐던 한-일 정상회담의 정기적 개최를 재확인한 점이다.

일본의 이런 평가는 두 나라의 마찰을 풀어나갈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판단에서 출발한다. 한국에선 교과서의 독도 기술 삭제를 요구하는 등 갈수록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일본의 ‘성의’는 지금까지 내놓았던 강제 연행·징용 희생자 유골의 조사·반환 협력 등을 재탕하는 게 고작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립 악화를 피하기 위해선 어떤 식으로든 계속 양쪽이 자리를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외에는 뾰족수가 없다는 게 일본 쪽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 다음달 6일 교토에서 열리는 아셈 외무장관 회의 때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한차례 더 열고, 6~7월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물꼬를 튼다는 전략이다. 일본 정부는 자신들의 사정을 잘 아는 한국 쪽이 이번 외무장관 회담을 먼저 제의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다. 일부에선 한국도 경제적 악영향을 등을 우려해 더 이상의 관계 악화는 피하겠다는 방침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그렇지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사태 타개를 위한 적극적 의지를 보이지 않아 일본의 구상이 제대로 먹힐지에 대해선 회의적 관측이 우세하다. <아사히신문>은 8일 지금까지 일본 정부는 과거사를 둘러싸고 주변국과 관계가 나빠지면 뭔가 방안을 강구했지만, 고이즈미 정부는 ‘나 몰라라’라고 지적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듬해 야스쿠니 공식참배를 중단했고, 이전에는 망언을 한 각료들이 파면·경질됐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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